일본 리포트

정윤성 기자의 일본 리포트 (인구 유출 방지, 핵심은 젊은 여성)

2021-08-23 11:12

(사진 설명 - 토요오카시(豊岡市)가 올해 3월부터 추진하고 있는 젠더 갭(gap) 해소 전략)

인구 유출 방지, 젊은 여성 잡아라

 

2014년 일본에서 앞으로 896개의 지역이 인구가 감소해 소멸된다는 이른바 '마쓰다 리포트'가 나왔습니다. 그때, 그 근거가 된 지표가 있습니다. 20세에서 39세까지의 여성과 65세 이상 인구의 비율이었습니다. 이 비율이 0.5 미만이면 소멸 위험이 큰 것으로 판단됐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20세에서 39세까지의 여성 비율입니다. 인구 고령화는 막기 어렵습니다.

 

정부, 지자체가 정책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것은 젊은 여성들이 그 지역을 떠나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저출산을 막는 1차적인 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 일본에서는 여성들의 유출을 막는데 힘을 쏟고 있는 자치단체들이 하나둘씩 나타나고 있습니다.

 

8.22일 일본경제신문 보도에 따르면 효고현 (兵庫) 토요오카시 (豊岡市)는 올해 3월 '젠더 갭 (gap) 해소 전략'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전략은 젊은 여성들이 토요오카시에 계속 살고 싶다는 의향을 가질 수 있도록 기업, 가정, 지역, 학교 등에서 앞으로 10년 동안 추진할 과제를 담고 있습니다.

 

'지역 떠난 여성 4명 中 1명만 돌아와'

 

토요오카시가 이 같은 전략을 수립한 데는 지역을 떠난 여성들이 다시 돌아오는 비율이 남성보다 훨씬 적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이 보도에 따르면 토요오카시는 2015년 국세 (國勢)조사를 바탕으로 10대에 이 지역을 떠난 주민들 가운데 20대에 토요오카시로 돌아온 주민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남성은 2명 가운데 1명이 돌아왔지만 여성의 경우 4명 가운데 1명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도야마현 (富山) 난토市도 올해 3월, '여성이 돌아오고 싶은, 일하고 싶은 난토시가 되기 위한' 포럼을 열었습니다. 일본의 다른 지역처럼 난토시도 도시민들의 유턴 (U턴)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왔습니다. 하지만 이번처럼 젊은 여성에 초점을 맞춘 것은 처음입니다. 



(사진 설명 - 여성들이 매력을 느끼는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여성 유출을 막는 핵심 대책이 되고 있다,) 


 

인구대책 핵심은 '여성 일하기 좋은 직장'

 

난토市의 주민, 기업 경영자들이 회의를 갖고 여성들이 이 지역을 떠나는 이유를 분석했습니다.

 

여성에게 편중된 가사부담, 보조적인 업무만 배정하는 직장의 업무구조 등이 그 원인으로 지적됐습니다. 난토시 담당자는 젊은 여성이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직장, 지역 만들기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닛세이 기초연구소 인구동태(動態)분야의 아마노 카노코 연구원은 2020년의 도쿄의 전입 (轉入) 초과는 남성이 9,632명이지만 여성은 2.2배인 21,493명으로 1년 전 1.4배보다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 환경에서도 매력적인 직장을 찾아서 도쿄로 떠나는 여성들의 인구이동에는 변화가 없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일본경제신문은 젊은 여성의 유출에 제동을 걸지 못하면 해당 지역에서의 미혼 (未婚) 이 진행되고, 저출산이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자치단체들이 여성들이 일하고 생활하는데 편리한 '여성친화도시'를 만드는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 젊은 여성들에게 선택받는 지역이 '지방 소멸'을 피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점점 더 힘을 얻어 갈 것으로 보입니다.

 

(JTV전주방송 정윤성 기자,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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