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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어버이날..."어머니 보고 싶었어요"

2021.05.07 20:53
내일은 어버이날입니다.

코로나19로 모든 만남이 쉽지 않지만,
부모님이 요양병원 같은 시설에 계시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요양원의 풍경을,
나금동 기자가 전합니다.

전주의 한 요양원.

어머니께 드릴 카네이션과 과일, 과자 등을
양손에 가득 든 60대 막내아들이
백 살이 넘은 어머니를 찾았습니다.

민우기/자녀
내일이 어버이날이고 어머니 좋아하시는 양갱하고 두유는 꼭 드세요 어머니가 챙겨서... 그래서 두유하고...

모자는 투명한 가림막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았습니다.

직접 만질 수는 없지만 가림막 위로
서로의 손바닥을 맞대보기도 합니다.

민우기/자녀
어떻게 불편하신 것은 없고? 얼굴도 좋으시네? 얼굴도 좋아?

김방자/어머니
잘 먹고 잘 입고 필요한 거 잘 나오니까 뭐... 가끔 애들 보고 싶은데 그거 마음대로 못 해서...

영상통화를 통해 직접 오지 못한
손자도 만나 봅니다.

민경일/손자-김방자/할머니
(할머니~ 할머니 얼굴 왜 이렇게 좋아졌지?) 아이 러브 유~ 아이 러브 유~

전주의 한 요양병원.

투명한 유리를 사이에 둔 모자가
전화로 대화를 나눕니다.

50대 아들은 카네이션 한 송이를
손에 꼭 쥔 채, 아흔이 넘은 어머니의
안부를 묻고, 또 묻습니다.

김재찬/자녀-김판순/어머니
운동이랑 하시고? (운동도 안 해. 해야지 조금.) 오늘은 휠체어 타고 오셨네. 지난 번에는 그냥 걸어서 오셨는데.

아들이 준 카네이션을 가슴에 단
어머니는 누구보다 행복합니다.

김판순/어머니
보니까 마음이 너무 좋고... 쳐다 보니 좋지. 만지진 못해도...

면회하려면 꼭 예약해야 하고,
아예 제한하는 곳도 있다 보니
문 앞에 선물만 놓고 가기도 합니다.

안소희/요양병원 원장
문 앞에 오셔서 간식이라도 전해달라고 어렵게 전화 해서 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방역 수칙을 지키면서 최대한 (면회를) 많이 받을 수 있도록...

모든 만남을 어렵게 하는 코로나19도
가족 간의 끈끈한 사랑은
이기지 못했습니다.

(현장음)

JTV뉴스 나금동입니다.(JTV 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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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금동 기자 (kdna@j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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