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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서장 구급차 사적 사용...은폐 의혹도

2021.09.28 20:30
도내 한 소방서장이 119 구급차로
익산의 한 병원에 있던 중환자를
서울에 있는 병원으로 이송해줬습니다.

이게 뭐가 문제가 될까 싶지만,
이 중환자가 자신의 인척이고 관련 규정도 어긴 것이다 보니, 
구급차를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더욱이 이같은 상황을 숨기려고
구급차 운행일지 등을 조작했다는 의혹도 
나왔습니다.

이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달 20일 저녁 7시쯤.
전주 덕진소방서 구급대원 2명은
119 구급차를 몰고 익산의 한 병원으로
갔습니다.

중환자실 입원 환자를
서울의 한 병원으로 옮기기 위해섭니다.

구급대원들은 환자를 이송하고
이튿날 새벽 2시쯤 돌아왔습니다.

문제는 병원 의료진의 요청이 있어야만
병원 간 이송이 가능하다는 규정을 어겼다는 점입니다.

이송 환자는 덕진소방서장의 인척이었는데
이송을 요청한 건 다름 아닌 
덕진소방서장이었습니다.

[전북소방본부 관계자(음성변조):
(환자 가족이) 덕진서장님한테 전화로
그때 이제 부탁을 한 거죠.
서울 병원으로 이송해 달라.]

[이정민 기자:
이 과정에서 구급대원들은
정상적인 출동인 것처럼 보이려고,
구급차 운행일지와 같은 서류까지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실제 응급 환자 이송 상황이 있는 것처럼
상황실에 지령을 요청하고 출동한 뒤
환자가 이송을 거부했다고 꾸민 겁니다.

[소철환/전라북도소방본부 감찰팀장:
관외 지역의 입원 중인 중증 환자를
이송하기 위해 이송 절차를 준수 안 했고, 
각종 기록부 관련해서 이런 부분들이 준수하지 않은 부분들이 있습니다.]

취재진은 소방서장의 해명을 듣기 위해 찾아갔지만 
만날 수 없었습니다.

[전주 덕진소방서 관계자(음성변조):
(서장님은?) 지금 안 계시거든요. 컨디션이 안 좋아서...
(출근은 하셨어요?) 네, 하다가 몸이 안 좋으셔가지고 지금...]

전북소방본부는
소방서장 등 5명을 감찰하고
그 결과에 따라 징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시민 안전을 뒤로한 채 
119 구급차를 사적으로 썼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JTV NEWS 이정민입니다.(JTV 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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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기자 (onlee@j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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