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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급식 한 끼가 소중한 이유

2021.11.05 20:30
도내에서 무료급식을 이용하는 어르신들은, 
기초생활 수급비를 받는 일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수급비 만으로,
양질의 음식을 챙기기는 퍽 어렵습니다.

어르신들을 위한 무료급식 한 끼가 소중한 이유, 
나금동 기자가 보도합니다. 

점심시간, 김만기 할아버지가
오늘도 어김없이 무료급식소를 찾았습니다.

도시락을 손에 든 김 할아버지는
지팡이에 의지해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집으로 향합니다.

캄캄한 복도를 지나 열 평 남짓한
방 안으로 들어서니,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넘쳐나는 약봉지입니다.

몸도 아프지만, 고독감이 견디기 힘듭니다.

[김만기/무료급식 이용자
외롭다는 것이 많이 느껴지는 거예요. 외로워서... 
누구 말 벗도 없고...]

김 할아버지가 도시락을 펼쳐
식사를 합니다.

그나마 마음의 허기까지 채워주는,
하루 식사 가운데 가장 따뜻한 한 끼입니다

[김만기/무료급식 이용자
하루에 한 끼라도 급식센터에서 밥 타다 먹으니까 우선 행복해요. 행복하고... 
또 영양가도 있고...]

식사를 마친 김 할아버지가
서둘러 은행으로 향합니다.

월세를 내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트랜스]
월세와 관리비 27만 원,
의료와 교통비 25만 원을 빼고 나면
18만 원으로 한 달을 살아야 합니다.

하루 6천 원으로
세 끼를 해결해야 하는 겁니다.

김 할아버지에게 무료급식 한 끼가
소중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트랜스]

역시 수 년째 무료급식소를 이용하는 
한 기초수급자 할머니는 매일 폐지를
주워 팝니다.

주택가 곳곳을 다니며, 
작은 상자든 큰 상자든 가리지 않고 주워 생활에 보탭니다.

[무료급식 이용자
(작은 상자도) 보태서 주우면 좀 낫죠. 많이 주워요. 저 앞에 돌아다니면서요.]

봉사자들은 할머니가 자녀까지 부양해야 해, 
자신이 먹는 것에 신경조차 쓰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이정애/무료급식소 봉사자
폐지 팔아서 아들도 부양해야 되고 자기도 쓸 것도 있잖아요. 
그러다 보면 항상 돈이 부족한 거죠. 
어디 나가서 먹고 싶은 것 하나 못 사먹는 그런 형편이에요.]

저소득 어르신들의 몸과 마음을 위로하는 무료급식, 
우리가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입니다.

JTV뉴스 나금동입니다.(JTV 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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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금동 기자 (kdna@j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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