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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이른 두꺼비 산란...'기후변화 경고장'

2024.02.16 20:30
두꺼비 집단 서식지인
전주시 우아동 무릉제에서
두꺼비들이 산란을 시작했습니다.

지난해보다 20일가량 이른 건데요

생존력이 떨어져서 개체수가 감소할 수
있는 위험이 있고, 무엇보다 기후변화의
경고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강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두꺼비 수십 마리가 월동을 마치고
아중저수지 인근 무릉제에 내려왔습니다.

짝짓기를 하기 위해 수컷 여러 마리가
암컷에게 다가가 암컷 주변에
뒤엉켜있습니다.

[강훈 기자:
물에 알을 낳는 두꺼비들은 산란을 위해
산에서 내려와 물가로 이동하는데,
올해는 그 시기가 유독 이릅니다.]

전주의 한낮 기온이 18.5도까지 오른
지난 14일, 무릉제 인근에서 산란을
시작한 두꺼비가 목격됐습니다.

지난해보다 20일가량 앞섭니다.

지난달 평균 기온은 평년보다 2.2도가량
높아서, 급격히 따듯해진 날씨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정현 / 전북환경운동연합:
심각한 기후 위기를 우리 인류에게
알려주는 그런 메신저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 양서류 두꺼비의 때이른 산란이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달 12일 전주 서서학동 흑석골에서는
도롱뇽이 알을 낳은 게 발견됐는데,
지난해보다 일주일가량 이릅니다.

때이른 산란기 직후에 한파가 찾아오면
알이나 올챙이가 폐사할 수 있고,
아직 활동성이 떨어지는 성체가
로드킬을 당할 위험도 커집니다.

전문가들은 불규칙한 기온 변동이
반복되는 경우, 개체수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박대식 / 강원대 과학교육학부 교수:
올해 같은 경우는 일찍 깨어났는데
내년 같은 경우도 일찍 깨어났는데 온도가 낮다든지 이렇게 되면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고요.]

먹이사슬 중간에서
생태계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생물 다양성에 도움을 주는 두꺼비.

때이른 산란은 자연이 우리에게 보내는
기후변화의 경고장입니다.

JTV NEWS 강훈입니다. (JTV 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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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 기자 (hunk@j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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