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 단비 '천인갈채상' 맥 끊기나?
젊은 예술인을 후원하는 아주 특별한 상이
있습니다.
1천 명이 응원을 보내준다는 뜻을 담아서
'천인갈채상'이라고 이름 지은 상입니다.
그런데 13년 동안
24명의 수상자를 배출해온 이 상이
갈수록 후원금 모금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존폐 위기에 몰렸습니다.
최유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전북에서 30년 넘게
대금을 연주하고 있는 이향윤 씨.
고향이 아닌 전북에서
오래 활동할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하나는
13년 전 받은 '천인갈채상'입니다.
천인갈채상은
전북도민 1천 명이 1만 원씩 모아
해마다 젊은 예술인 2명에게 500만 원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지원 대상자도 후원인들이 직접 투표로
선정합니다.
[이향윤 / 천인갈채상 1회 수상자:
십시일반 모아주신 그런 돈을
받게 됐다는 생각에, 참 어느 상보다도
큰 상이다 라는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굉장히 또 책임의식이 생기는...]
(CG) 전북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술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21년 기준 전북 예술인의 연소득은
평균 1천166만 원.
이 가운데 예술관련 소득은
40%가량인 464만 원에 불과했습니다.(CG)
천인갈채상 자체가
젊은 예술인들의 자긍심을 높일뿐만 아니라
500만 원의 상금은 예술활동을 유지하는데
작지 않은 버팀목이 되고 있습니다.
[이종민 / 천년전주사랑모임 상임이사:
신진 문화예술인들은 지역에서는
수요가 거의 없어요. 불러주는 데도 없고 공연을 해도 누가 와주지도 않고
그러니까 자립하기가 어렵죠.]
천인갈채상은 민간이 주도하고
도민들이 힘을 모아 예술인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각별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그 과정이 순탄치 만은 않았습니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 보다 모금액이 30% 이상 줄어들었고
갈수록 후원자 확보가 어려워 내년 모금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
[이종민 / 천년전주사랑모임 상임이사:
실제로 개인적 삶에 어려움이... 우리가
지금 뭐랄까 개인사업자가 대한민국이
굉장히 많잖아요 비중이...]
척박한 지역 문화예술계에 단비 역할을
해온 천인갈채상.
한해한해 어렵게 명맥을 유지해온 이 상이, 계속된 후원자 감소로 다음 해를 기약하기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JTV NEWS 최유선입니다.
(JTV 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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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선 기자
(shine@j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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