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풍에 쭉정이만..."수확 포기할 판"
이모작 농민들이 벼 수확을 앞두고
시름하고 있습니다.
벼가 수정할 시기에 태풍이 연이어 찾아와 수정이 제대로 안된 탓에 벼알이 여물지
않아 수확을 포기할 판이라는 겁니다.
김진형 기자입니다.
한 달 뒤면 수확에 들어갈
익산시 오산면 들녘입니다.
뜨거운 햇빛과 긴 장마를 견뎌내며
자란 벼마다 이삭이 맺혔습니다.
그러나, 이삭 안에 알맹이는
온데간데 없고 빈껍데기 뿐입니다.
알곡이 영글고 있는 정상적인 벼와
비교하면 차이가 확연합니다.
<인터뷰>유동기 익산시 오산면
벼가 속이 안 차다보니까 뻣뻣하게 서 있는
겁니다. 벼가 아닙니다, 수확을 해도 나올게 없습니다.
벼는 하얀 꽃이 피면
꽃가루 수정을 통해 알곡이 맺힙니다.
그런데, 지난달부터 찾아온
세 차례 태풍에 꽃가루가 날리면서
수정을 못해 알곡이 맺히지
않은 것입니다.
농민들은 2백여 농가의 2백 핵타르 논이
이런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박세연 익산시 오산면
봄철에 냉해로 보리와 밀 농사도 피해를
봤는데 이번에 벼같은 경우는
일년 먹고 살 것인데 일년 농사를
다 망쳤습니다.
익산시는 보리 수확 뒤에 늦은 모내기를 한 이모작 논에서 피해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싱크)익산시 담당자
벼꽃이 필 때 딱 그 시기에 태풍이 오면
그런 불임이 나타나는데, 그 시기가 늦은 이모작이이예요
애써 지은 농사가 수포로 돌아갈 처지에
놓이면서, 농민들의 허탈감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jtv뉴스 김진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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