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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자 줄고 독거노인 굶는 수해현장

2020.08.14 20:26
임시 공휴일인 17일까지 사흘 간의 황금
연휴가 다가와, 누구나 설레는 주말이지만, 수해 현장의 주민들은 더욱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그동안 찜통 더위에도 복구작업을 도와온
자원봉사자들이, 연휴를 앞두고 눈에 띄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

일부 독거노인은 대피소와 거리가 멀어
제때 식사도 하지 못한채, 밥을 굶는 안타까운 사연도 많습니다.

정원익 기자입니다.

이틀 전 수해현장을 찾은 자원봉사자들이
산더미처럼 쌓인 빨랫감을 직접 손으로
빱니다.

전기가 끊겨 세탁기도 돌릴 수 없다보니
여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서로 힘을 합쳐 손빨래를 하는 겁니다.

임두예/자원봉사자(이틀 전)
"자녀분들이 못 내려오신 가정의 독거노인이나 혼자 계신 어르신들이 굉장히 좋아하셨어요. 너무 고맙다고."

이재민들에게 이런 자원봉사자들은
천사나 다름없습니다.

하지만 연휴를 앞둔 오늘은
이런 자원봉사자들의 발길이
크게 줄었습니다.

이틀 전 2,300명이었던 자원봉사자가
오늘은 600명으로 70% 넘게 급감했습니다.

농작물 복구는 손도 못 댈 정도로
아직 할 일이 산더미인데
이대로 자원봉사자가 줄어드는 건 아닌지 한숨만 나옵니다.

강점동/남원시 금지면 용전마을
"날이 너무나 뜨겁다 보니까 지금 냄새가 나고 걱정이네요. 연휴가 껴서 좀 와서 빨리 좀 끝날 수 있도록 도와주시면 좋은데..."

집안이 쑥대밭이 돼
밥을 해먹을 수 없는 일부 독거노인들이
끼니를 굶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집과 대피소 거리가 서너 km 이상 떨어져
누군가 차로 데려다줘야 하는데,
이들을 옮겨줄 자원봉사자가
없기 때문입니다.

정보순/남원시 금지면 용전마을
"대피소에 밥 먹으로 가야 하는데 차없는 사람은 그런 고통이 없다니까요. 차가 없어서 뭐 하다 보면 늦어버리면 못 가면 점심을 굶어버리고..."

연휴에도 쉴 수 없는 이재민들은
서둘러 복구를 마쳐야 한다며
애타게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JTV뉴스 정원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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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익 기자 (woos@j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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