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범람 저수지 85%가 'B·C등급'
그런데 이번에 유실되거나 범람한 저수지의 85%가 비교적 안전하다는 B등급 또는 C등급 으로 분류돼 있었습니다.
이런 안전등급을, 과연 믿을 수 있느냐는
비판이 끊이지 않습니다.
왜 이런 것인지, 또 대책은 없는지 하원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25만 톤의 물을 담고 있는
장수 개정저수지.
집중호우에 저수지 둑이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흘러내렸습니다.
혹시라도 둑이 터질까 저수지 아래
6개 마을 주민 3백여 명은
부랴부랴 몸을 피했습니다.
유계순/장수군 장수읍 상평마을
"(둑을) 볼 때 말이 안 나왔어요. 전화도 하려니까 떨리고, 놀래서... 전부 다 대피해서 저 높은 곳으로 피했어요."
순창에 있는 이 저수지는
마치 폭격을 맞은 듯
제방이 잘려 나갔습니다.
제방 아래 논은 돌더미와 토사로
뒤덮혔습니다.
설동번/순창군 금과면
"골짜기에 있는 물이 제방을 갑자기 순식간에 미는 순간에 터져가지고 아래 저수지까지 터져서 피해를 본 상황이죠."
스탠딩
"이번 집중호우로 순창에서만 이곳 연화제를 비롯해 5곳의 저수지 제방이 무너졌습니다. 그런데 5곳 모두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B등급 저수지였습니다."
CG IN
올해 집중호우로 제방이 유실되는 등
피해를 입은 저수지는 모두 20곳인데,
안전에 문제가 없는 B등급이 8곳,
C등급이 9곳으로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CG OUT
지난달 4일에 무너진 익산 동화저수지 역시
B등급 판정을 받은 곳이었습니다.
안전하다는 저수지가 맥없이 무너지는 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전문성이 부족한 공무원들이
많게는 수백개의 저수지를
눈으로만 훑어보고
안전등급을 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CG IN
도내 저수지는 모두 2천 2백 1곳입니다.
이 가운데 담수량 30만 톤 이상 저수지
147곳만 5년에 한 번 정밀안전진단이
의무화됐을 뿐, 나머지 2천 54곳은
분기에 한 번 눈으로 살펴보는
육안검사가 전부입니다.
CG OUT
01:12-01:18//01:42-01:48
전라북도 관계자
"저수지 관리 지침이 육안으로 하도록 돼 있다보니까... 시군에서는 굳이 예산을 들여서(검사 장비를 동원해서) 솔선수범으로 안하려고 하겠죠."
CG IN
도내 저수지 10곳 중 9곳은
지은 지 50년이 넘은 노후 저수지이지만
보수 예산은 1년에 135억 원,
한 곳당 750만 원에 불과합니다.
CG OUT
집중호우에 취약한 저수지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나
마찬가집니다.
소규모 저수지까지 정밀 안전진단을
의무화하고, 전문성이 높은
농어촌공사에 위탁해
저수지 관리를 일원화하는 등
체계적인 관리 대책을 서둘러야 합니다.
JTV NEWS 하원호입니다.
퍼가기
하원호 기자
(hawh@jtv.co.kr)
댓글 0개
| 엮인글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