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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지역 횡경도...염소떼로 '민둥산'

2019.08.27 01:00
고군산군도의 무인도 가운데 하나인
횡경도를, 먹성 좋은 염소떼가
점령하면서 민둥산이 되고 있습니다.

횡경도는 환경부가 보호지역으로
지정한 곳인데요.

나금동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군산시 옥도면 장자도에서
배를 타면 15분 정도 걸리는 횡경도.

기암괴석이 장관을 이루는 해안절벽을
흑염소들이 유유히 걸어 다닙니다.

갓 걸음마를 뗀 듯한 어린 염소도 보입니다

과거 이웃 섬 주민들이 키우던 염소들이
번식해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박길현/군산시 방축도 이장
(1970, 80년대에) 마을에다가 소득사업을 아마 한 것 같아요.그러니까 그 염소를 거기다가 방목을 시킨 것 같아요.

취재진이 직접 확인한 염소는 9마리,
하지만 더 많다는 목격담도 있습니다.

노병빈/군산시 장자도 어민
그 전에는 몇 마리 몇 마리 이렇게 있었는데 지금은 생태계 변화가 얼마나 빠른 지 말도 못 해요... 한 50마리, 60마리, 70마리까지 있을 지 모르겠어요.

무인도인 횡경도를 먹성 좋은 염소떼가
점령하면서 섬 군데 군데는
허허벌판이 되고 있습니다.

<나금동 기자>
염소떼가 풀을 뜯어먹은 것으로 추정되는 곳인데요. 보시다시피 남아난 것 없이
땅이 허옇게 속살을 드러냈습니다.

횡경도는 소사나무, 곰솔 등이 잘 자라고 있고, 해안 절벽, 해안 동굴 등이 장관을 이뤄, 환경부가 2002년부터 특정도서로
지정, 보호하고 있습니다.

염소떼를 이대로 두면 섬 환경이
더 망가질거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송재성/전북 야생동식물 보호협회 군산지회장
(염소가) 뿌리채 이파리 할 것 없이 다 먹어요. 먹을 것 없으면 이제 나무 껍데기까지 벗겨 먹어요. 그러니까 나무가 고사할 수밖에 없잖아요.

전북지방환경청은 주민 의견을 수렴해
염소떼 퇴치사업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JTV뉴스 나금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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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금동 기자 (kdna@j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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