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소멸

소멸 위기...'고창터미널'의 도전

2023-06-23
농어촌의 버스 터미널은
마을과 도시를 잇는 이동 거점이자
병원과 약국 같은
생활 필수 시설이 모여 있는
생활의 거점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인구 감소로 승객이 줄면서
문을 닫는 터미널이 늘고 있고,
생활 필수 시설마저 사라지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소멸 위기 극복을 위한 연속 기획,
오늘은 터미널 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고창군의 사례를 살펴봤습니다.

하원호 기자입니다.

닷새에 한 번씩 열리는 고창 장날,
버스터미널은 인근 면 지역에서 온
주민들로 북적입니다.

하지만 대기실은 비좁고,
냉난방 시설이 없는 야외 정류장은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춥습니다.

그나마 앉을 자리도 부족해
화단에 걸터앉아 버스를 기다리는
승객들이 적지 않습니다.

[김판남/고창군 고수면 :
겨울에는 징그럽게 추워. 에어컨도 없어. (새로) 만들어서 에어컨도 넣어주면 좋지. 더운게 우선 이거 하나 (부채로 쓰려고) 주웠어...]

터미널은 농어촌 주민들이 오가는
거점 공간입니다.

터미널 주변에 병원과 약국, 마트 같은
생활 필수시설이 밀집해 있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트랜스]
하지만 인구는 줄고,
자가용 이용자가 증가하면서
문을 닫는 농촌지역 터미널이 늘고 있고,
생활 필수시설마저 함께 문을 닫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황영모/전북연구원 연구위원 :
이것을 그냥 내버려 두거나 폐쇄시키기보다는 도시의 청년 활동가들 또 농촌에 이런 일정한 뜻 있는 사람들이 거기에서 혁신 활동을 이룰 수 있는 실험의 공간으로...]

고창군이 터미널을 중심으로
도시 재생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트랜스]
경영난을 겪던 터미널을 매입해
오는 2027년까지 18층 규모의
주상복합건물을 짓고,
그 안에 청년 창업과 문화 공간,
상업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국가예산 2백50억 원 등
모두 1천7백억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입니다.

정부 예산을 지원받는 도시재생 혁신지구
사업은 그동안 서울 용산과 경기도 고양 등
주로 대도시에서 이뤄졌지만
군 단위 지자체가 선정된 것은
고창군이 처음입니다.

[노형수/고창군 부군수 :
청년들이 없어서 다들 밖으로 빠져나가는 그런 현상을 보이고 있는데 아마 공영터미널이 청년복합센터가 되면 청년들이 자립할 수 있는 일자리가 생기고...]

농촌 주민들의 이동 거점인 터미널의
재생사업을 통해 소멸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고창군의 실험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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