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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에 환청까지" vs "농작물 지켜야"

2022-09-03
고창군의 한 마을 주민들이
아침부터 나는 소음에 불편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농민들이 농작물을 지키기 위해 설치한
조류 퇴치기에서 나오는 소린데요,
규제할 방법이 없어서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변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이른 아침 고창군의 한 마을.

인근에서 총성 같은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짧게는 10초 간격으로 반복됩니다.

평일, 주말을 가리지 않는 소음에
마을 주민들은 불만을 터트립니다.

[마을 주민:
자다가도 환청 소리가 들릴 정도예요. 마을 입구로 나가면 소리가 워낙 더 크게 들리기 때문에 고막이 터질 정도로 크게 들리거든요.]

소리가 나오는 곳은
조류 퇴치기로 불리는
카바이트 폭음기입니다.

농민들이 벼 수확을 앞두고
벼 이삭을 쪼아 먹는 새를 쫓기 위해
논에 설치한 것입니다.

[조류 퇴치기 설치 농민(음성변조):
시끄럽다고 하는데 농민들은 새가 다 먹고 있으니까 몇 십만 원씩 (들여서 설치) 해서 그것으로 쏘면 새가 며칠 안 와 무서워서.]

[변한영 기자:
카바이트 설치를 놓고 양측의 입장이 서로 엇갈리는 가운데 관련 민원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달 들어서만 고창군에 접수된
폭음기 소음 민원은 8건입니다.

해마다 벼 수확철이면
민원이 반복되고 있지만
해결할 방법은 마땅치 않습니다.

유해 조수 퇴치가 목적인 소음은
소음·진동관리법 규제 대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농민들에게 사용을 줄여달라고
요청하는 게 전부입니다.

[고창군 관계자(음성변조):
사용을 자제해 달라고 안내를 드리는 수밖에 없어서 저희는 민원이 들어올 때마다 현장에 확인을 하고...]

농민들은 수확을 다 할 때까지
조류 퇴치기를 사용한다는 계획이어서
주민과 농민들의 갈등의 골은
더 깊어질 전망입니다.

JTV NEWS 변한영입니다.
(JTV 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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