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V 단독·기획

(단독)속도계 케이블 뽑아..."차량 출력 높이려고"

2023.11.29 15:42
조금 전에 보신 것처럼
무진장여객의 일부 버스에는
속도계조차 달려 있지 않습니다.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데요

무진장여객은 차량의 출력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속도계의 케이블을 뽑았다는
설명입니다.

자동차 관리법을 위반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강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이 버스는 하루에 50-60명이 승객이
이용합니다.

차량이 주행하고 있지만,
버스 속도계는 0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속도계와 연결된 케이블을 빼고
주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불안감을 느낀 운전사들이 항의하자
회사는 디지털 속도계를 지급하거나
속도가 표기되는 내비게이션을 참고하라는
지시를 내렸습니다.

[서동균 / 버스기사:
(그 속도계는 따로 부착하신 거예요?)
막 얘기를 문의를 하고 막 자꾸만
이게 잘못됐다고 하니까 회사에서 임의로 붙인 거예요.]

(CG) 자동차 관리법에는
폐차나 점검 등의 목적이 아니면
자동차의 장치를 해체하거나 조작하지
못하게 돼있고,

안전 운행에 필요한 성능과 기준에
부합하지 않은 차량은 운행을 금지하고
있습니다.(CG)

[전진호 / 한국교통안전공단 전북본부장:
장치나 이런 것에 대해서 임의적으로
변경하거나 해서는 안 된다고 돼 있는데
그러고 운행한다는 것은 위법 사항은 맞죠.]

속도계가 없으면 버스 기사가
속도를 알 수 없는 것은 물론,
차량의 주행기록도 남지 않았습니다.

[강훈 기자:
회사 지시로 속도계 케이블을 뽑은
농어촌 버스입니다. 정해진 노선을 따라
함께 이동하면서 주행기록이 얼마나
변하는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진안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무주 안천정류소까지 거리는 18km가량.

하지만 누적 주행거리는 22만 526km로
출발 지점의 거리와 변함이 없습니다.

정상 차량은 매일 운행 거리를 차량 일지에
기록하지만, 속도계가 없는 차량은 거리를 확인할 방법이 없어 차량 일지가
빈 공간으로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무진장여객은 버스에 설치된 GPS 장치를
통해 주행거리를 확인할 수 있고,
속도계 케이블을 뺀 것은
매연저감장치에 문제가 생겨 차량의 출력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고 설명합니다.
[무진장여객 관계자(음성변조):
(버스를) 고쳐가지고 오면 또 한 한 달이나 쓰면 또 마찬가지고 그래가지고 고치는 과정에서 이게 연계되니까 한번 (케이블을) 빼보면 어떨까 싶어가지고 한번 빼본 모양이에요.]

그러나 전문가들은 매연저감장치와
속도계의 연관성은 떨어진다고 주장합니다.

[김선일 / 서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매연저감장치 때문이라고 업체에서는 얘기를 하는데요 그거는 관련이 없을까요?)
글쎄요 제가 봐도 그거는 매연저감장치하고 상관없을 것 같은데요.]

차량의 출력이 떨어지면 정밀 진단을
실시해 제대로 수리를 해야 합니다.

하지만, 무진장여객은
속도계 케이블을 뽑아서
속도계도 없는 차량을 운행하게 함으로써
승객들을 위험천만한 길로 내몰고
있습니다.
JTV NEWS 강훈입니다.
(JTV 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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