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원광대 권역 외상센터 관련 속보
이어갑니다.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해
다리를 절단할 수밖에 없었던 30대 청년, 전북에서 이같은 일이 벌어진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불과 6년 전,
전북대 권역 응급의료센터에서는
2살 어린이가 치료를 받지 못하고 숨져
전국민의 공분을 산 적이 있었습니다.
국가에서 보조금을 받고도
환자를 소홀히 한 의료기관들은
줄줄이 자격을 박탈당했습니다.
원광대 권역외상센터는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의사조차
없었습니다.
변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지난 2016년 9월,
전주의 한 도로에서 후진하는 차량에
두 살 아이가 치였습니다.
골반이 손상되는 등
중증 외상을 입은 아이는
곧바로 전북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로
보내졌습니다.
하지만 도착 20여 분 만에
수술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된다는 이유로
다른 병원으로 이송이 결정됐습니다.
전원 의뢰를 받은 전남대 권역외상센터도
수술이 불가능하다며 환자를 받지
않았습니다.
아이는 사고 7시간 만에
한 병원에서 응급수술을 받았지만
끝내 목숨을 잃었습니다.
당시 보건복지부 조사 결과,
전북대 권역응급의료센터는
당직 전문의를 호출하지 않았고,
대면 진료도 하지 않았습니다.
또 환자 상태가 위중했지만
담당 전문의가 환자 이송에 참여하지 않은 점도 지적됐습니다.
보건복지부는 두 센터에 대해
모두 지정을 취소했습니다.
[권준욱/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2016년 당시):
이번에는 기관에 대한 조치를, 선 조치를 했습니다. 그러나 추가로 개선 대책과 더불어 정밀조사를 통해서 (추가 조치를 검토할 예정입니다.)]
정부도 당시 사태를
각성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진엽/보건복지부 장관(2016년 당시):
지역응급의료 체계를 개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하지만 6년이 지난 지금도
30대 청년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다리를 잃는 일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원광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의사가 없었고
30대 환자는 3시간이 넘도록 병원을 찾아
헤매야 했습니다.
국가가 지정한 의료기관이
응급환자를 거부해
자격을 박탈당하는 일이 벌어졌지만
의료 현장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JTV NEWS 변한영입니다.
(JTV 전주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