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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거부 센터 자격 박탈... 6년 전 교훈 잊었나

2022-09-21
오늘도 원광대 권역 외상센터 관련 속보 이어갑니다.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해 다리를 절단할 수밖에 없었던 30대 청년, 전북에서 이같은 일이 벌어진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불과 6년 전, 전북대 권역 응급의료센터에서는 2살 어린이가 치료를 받지 못하고 숨져 전국민의 공분을 산 적이 있었습니다. 국가에서 보조금을 받고도 환자를 소홀히 한 의료기관들은 줄줄이 자격을 박탈당했습니다. 원광대 권역외상센터는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의사조차 없었습니다. 변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지난 2016년 9월, 전주의 한 도로에서 후진하는 차량에 두 살 아이가 치였습니다. 골반이 손상되는 등 중증 외상을 입은 아이는 곧바로 전북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로 보내졌습니다. 하지만 도착 20여 분 만에 수술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된다는 이유로 다른 병원으로 이송이 결정됐습니다. 전원 의뢰를 받은 전남대 권역외상센터도 수술이 불가능하다며 환자를 받지 않았습니다. 아이는 사고 7시간 만에 한 병원에서 응급수술을 받았지만 끝내 목숨을 잃었습니다. 당시 보건복지부 조사 결과, 전북대 권역응급의료센터는 당직 전문의를 호출하지 않았고, 대면 진료도 하지 않았습니다. 또 환자 상태가 위중했지만 담당 전문의가 환자 이송에 참여하지 않은 점도 지적됐습니다. 보건복지부는 두 센터에 대해 모두 지정을 취소했습니다. [권준욱/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2016년 당시): 이번에는 기관에 대한 조치를, 선 조치를 했습니다. 그러나 추가로 개선 대책과 더불어 정밀조사를 통해서 (추가 조치를 검토할 예정입니다.)] 정부도 당시 사태를 각성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진엽/보건복지부 장관(2016년 당시): 지역응급의료 체계를 개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하지만 6년이 지난 지금도 30대 청년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다리를 잃는 일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원광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의사가 없었고 30대 환자는 3시간이 넘도록 병원을 찾아 헤매야 했습니다. 국가가 지정한 의료기관이 응급환자를 거부해 자격을 박탈당하는 일이 벌어졌지만 의료 현장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JTV NEWS 변한영입니다. (JTV 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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