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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 미달 수도용품 납품...지자체는 ‘깜깜이’

2022-09-15
물과 접촉하는 수도 제품은 안전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사용할 수 없는데요. 환경부가 기준 미달 제품을 조달청에 제 때 통보하지 않아 지역 곳곳에 제품이 납품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더구나 자치단체들은 이 제품이 어디에 공급됐는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변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아파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도 계량기입니다. 가정의 물 사용량을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물이 흐르는 구간입니다. 그런데 감사원 감사 결과, 김제시가 지난 2020년 조달청을 통해 구입한 수도 계량기 14개가 기준에 미달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환경부는 2020년 1월부터 2021년 5월까지 정기검사를 실시해 수도용 자재 261 종류의 제품에 대해서 인증을 취소했지만 이 기간에 이를 조달청에 알리지 않았습니다. 알릴 의무가 없고, 누구나 볼 수 있는 수도용 자재 인증 시스템에 통보했다는 것이 환경부의 설명입니다. [환경부 관계자(음성변조): 우리 인증 시스템에는 올렸는데 이게 조달청하고 연계가 안 됐던 부분이 있었고...] 결국 정기검사가 이뤄지던 1년 5개월 동안 전북지역에는 전주와 익산, 김제 등 6개 시군에 160개의 인증 미달 제품이 납품됐습니다. 지자체들은 이들 제품이 어디서 어떻게 사용됐는지 아직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자체 관계자(음성변조): 저희가 여기 있는 정보(감사원 자료)로만 조회했을 때는 검색되는 게 없어서...] 일부 제품에는 유해 물질인 납과 포름알데히드가 기준치를 넘은 것으로 적발됐습니다. 전라북도는 뒤늦게서야 납품 업체와 사용 장소 등을 파악하기로 했습니다. 환경부는 검사를 하고도 제대로 된 사후 조치를 하지 않아서 인증 미달 제품이 시중에 공급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JTV NEWS 변한영입니다. (JTV 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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