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속이 강화되고 있지만
보이스피싱 범죄는 갈수록 교묘해지고,
수법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피해자들의 돈을 챙겨온
보이스피싱 조직의 60대 수거책이
또 구속됐습니다.
최근에는
금융권의 금리가 오르는 것을 이용해
정부 지원 저금리 대출을 해주겠다고 속여
현금을 가로채는 수법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이정민 기자입니다.
전주에 사는 한 40대 여성은
최근 한 통의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기존에 받은 대출금리를
정부 지원을 통해 1%대의 낮은 금리로
갈아타게 해준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귀가 솔깃해 전화를 걸어보니
상담직원은 대출금 일부를
먼저 갚아야 한다면서
돈을 주면 싼 대출로 바꿔주겠다고
꼬드겼습니다.
대출이자를 조금이라도 줄여볼 생각에
약속 장소에 나간 이 여성은
자신을 은행 직원이라고 소개한
60대 남성에게 1천800만 원을 건넸습니다.
그런데 이 남성,
알고보니 보이스피싱 조직이 보낸
현금 수거책이었습니다.
[이정민 기자: 남성은 피해자에게 받은
돈다발을 이 자동화기기에 쌓아두고 송금을 하던 중 이를 수상히 여긴 시민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남성은 광주와 대전에서도
같은 수법에 속은 피해자들로부터
3천만 원을 받아 조직에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남성은 채권추심 업무인 줄 알았다며
범행을 부인했지만,
경찰은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앞서 이 보이스피싱 조직은
피해 여성에게 은행에서의 행동요령까지
일러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근 거액의 현금을 찾는
고객에 대한 은행의 감시망을
피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금융기관에 가서 하는 행동 요령까지 다 알려줍니다. 직업이 주부라고 한다면, 주부에게 맞는 급히 아들 학자금 보내야 될 일이 있는데 지금 그것 때문에 그런다든가 남편이 무슨 일이 생겼는데 이런 식으로 해서 맞춤형으로.]
경찰은 최근 금리가 급등하면서
높은 대출 금리에 허덕이는 서민들을 노린
전화금융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JTV NEWS 이정민입니다. (JTV 전주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