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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5억 들인 건물 2년째 놀려

2021-12-29
완주군이
삼례읍에 5억 원 가까이 들여 만든 건물이 있습니다.

농촌 중심지 활성화 사업을 하겠다며
지었지만, 2년째 놀리고 있습니다.

이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완주군이 삼례읍에
지난 2019년 12월 완공한 건물입니다.

문은 굳게 잠겨 있고,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는지
먼지만 수북합니다.

내부 주방에 자리 잡은 기구들은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이재옥/삼례읍 주민:
동네 주민들이 안 할 거면 다른 것이라도
문을 열었으면 좋겠다. 그런 사람들이
많아요. 보시기에 너무 흉하잖아요.
이런 주민의 군민의 혈세를 가지고
어쨌든 했는데...]

건물은 완주군이 모두 80억 원이 투입되는
삼례 농촌 중심지 활성화 사업의 하나로,
거점 시설인 청춘 공작소로 쓰겠다며
지었습니다.

현대화 사업 전 삼례시장에 있던 상점들,
이른바 장옥을 본떠 만들었습니다.

예산은 4억 9,000만 원이 들었습니다.

완주군은 이곳을 특산물 등을 파는 시설로
활용하려고 했습니다.

운영은
지역 주민들에게 맡길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농식품부가 주민 소득 시설로
활용할 수 없다는 지침을 알려오면서
건물 활용은 표류하기 시작했습니다.

[완주군 관계자:
이 사업은 소득사업은 안 돼요 이게.
소득사업은 안 되거든요. 원래 지침상으로, 청춘공작소, 장옥은 주민들이
하려고 했던 부분이 닭칼국수, 삼례 딸기 막걸리, 이런 걸 만들어서 판매한다.
그런 거니까 그것은 안 맞아요.]

결국, 완주군은 공유 주방 등
공공 성격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운영도 지역 주민 등 민간에 맡기지 않고
직접 운영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이러자 사업 초기부터
완주군의 예산 지원으로 교육까지 받으면서
시설을 운영할 것으로 기대한 주민들은
반발합니다.

[최한덕/삼례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
추진위원장:
말도 못 하죠. 울분을 금할 수가 없고
여태까지 5년 동안 교육을 받으면서 지금에
와서 통보를 받으니 얼마나 주민들은
허탈해하겠습니까.]

완주군의 치밀하지 못한 사업 계획에
예산 수억 원을 들인 건물은 놀리고
주민과의 갈등만 불러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JTV NEWS 이정민입니다. (JTV 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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