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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만 원 팔찌 절도?...알고 보니 도금 팔찌

2022-07-08
금은방에서 손님 행세를 하던 10대가
30돈짜리 금 팔찌를 훔쳐 달아났습니다.

소년은
1천만 원이 넘는다고 생각해 훔쳤는데,
알고 봤더니 30만 원에 불과한
도금 팔찌였습니다.

어린 나이에 비싼 걸 사겠다고 하자,
이를 수상히 여긴 금은방 주인이
도금 팔찌를 넘겨줬기 때문입니다.

김근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지난 5월 30일 오후,
전주시 태평동의 한 금은방입니다.

10대 소년이
30돈짜리 금 팔찌를 받아 손목에 차더니
그대로 달아납니다.

소년은 훔친 금 팔찌가
1천만 원이 넘는 비싼 제품인 줄 알고
도망갔습니다.

그러나 이 소년이 훔친 건
30만 원짜리 도금 팔찌였습니다.

어린 나이에 비싼 걸 보여달라고 해
낌새가 수상하다고 판단한 금은방 주인이
비슷한 모양의 도금 팔찌를
건넸기 때문입니다.

[김근형 기자:
범인이 훔친 것과 같은 종류의 팔찌입니다. 겉보기에는 금 팔찌와 똑같지만 무게가 미묘하게 다릅니다. 범인은 주인이 다른 곳을 보는 사이 팔찌를 찬 채 도주했습니다.]

처음엔 금은방 주인도
팔찌를 사겠다는 말에
깜빡 속을 뻔 했습니다.

먼저 금은방을 답사한 10대 2명에게
1천만 원짜리
진짜 금 팔찌를 넘겨준 겁니다.

그런데 소년 손바닥에 땀이 난 걸 보고
급히 진짜를 수거했습니다.

[피해 금은방 주인:
30돈짜리를 채워줬어. 손바닥에서 살짝 땀이 나더라구. 얘들은 (팔찌를 구매)할 애들이 아니구나. (팔찌를) 빨리 빼! 내가 그랬어요. 빼서 넣어버렸죠.]

잠시 후 또 다른 10대 1명이 찾아와
팔찌를 차 보겠다고 말했습니다.

금은방 주인은
미리 준비한 도금 팔찌를 건네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경찰은 금은방 CCTV를 근거로
3명을 붙잡아,
팔찌를 훔친 1명을 구속하고
사전답사를 한 2명을 불구속입건했습니다.

그러나 범행을 계획한 주범 1명은
살던 원룸의 보증금까지 빼서 도주했다가
40일여 만인 어제 체포됐습니다.

경찰은 붙잡힌 4명 가운데 2명이
보이스피싱 수거책으로 활동하며
현금 850만 원을 가로챈 것을 확인하고,
누가 10대 청소년들에게
보이스피싱 수거책을 지시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JTV NEWS 김근형입니다.

(JTV 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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