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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억 김치공장 방치 ... 갈팡질팡 7년

2023.07.06 20:30
전주시가 명품 김치를 생산하겠다며
건립한 공장이 1년 넘게 방치되고
있습니다.

더구나 사업이 결정되고 김치공장을
완공하기까지 7년이나 걸렸습니다.

사업 부지를 정하지 못해 오락가락했고
공장 운영 방식은 당초 계획에도 없던
김치 창업공간으로 결정됐습니다.

애초부터 타당성이 떨어지는 사업을
무리하게 밀어붙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변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지난해 5월 준공된 김치 공장입니다.

공식 명칭은 '전주 김치 산업관',

전주시는 지역 농산물로 만든 김치를
학교와 군대 등에 납품하고
수출도 하기로 했습니다.

[변한영 기자 :
하지만 준공된 지 일 년 넘게 문은
굳게 닫혀 있고, 안에 들어선 생산 시설은
사용하지도 못한 채 방치돼 있습니다.]

이 사업은 지난 2016년 농식품부의 공모에 선정돼 85억 원이 투입됐습니다.

하지만 사업은 갈팡질팡했습니다.

공장을 자기 지역으로 가져가려는
시의원들 때문에 공장 부지는 5차례나
변경됐습니다.

인터뷰: 전주시 관계자
"의원들이 일 년에 한 번씩 부지를 변경했어요. 의원들은 자기 지역구 쪽에 가까운 데 하고 싶어라 하시죠. 표하고 연결돼 있고 하니까"

운영 계획도 지난 2월에서야 결정됐습니다.

'명품 김치 생산'이라는 사업 취지는
사라지고 청년들의 김치 창업과 김치업체의
공유 주방으로 결정된 것입니다.

그나마 공장이 5월에 완공됐지만
아직까지 운영 조례조차 만들지 못했습니다.
[전주시 관계자 :
행정에서 자체적으로 입법 예고가
끝났어요. 9월 초에 의회에 상정해서
거기서 이제 통과가 되면 9월 후반부터
이제 가동이 본격적으로 되는 거죠.]

기존 김치 제조업체들은
이 공장 때문에 더 힘들어지게 됐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전주 김치업체 관계자 :
다른 데와 경쟁하느라고 정말 힘겨워
죽겠는데, 오히려 저희 죽으라고 하는 것
같아서 지금 아무런 도움도 안 되는 것
같고...]

막대한 예산을 들인 전주 김치 산업관이
1년이 넘도록 문을 열지 못하고 있고,
사업성은 전혀 검증되지 않은 상황.

부실 운영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JTV NEWS 변한영입니다.
(JTV 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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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한영 기자 (bhy@j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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