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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이틀째 고립.... 돗자리 깔고 밤새워

2023.07.15 20:30

어제부터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마을로 들어가는 다리가 끊긴 곳이 있습니다.

노약자가 대부분인 순창군 동계면의
한 마을 주민들은 완전히 고립돼 불안에
떨고 있는데요

하천 범람에 대비해 대피소로
몸을 피한 주민들도 집으로 돌아갈 시간만 기다리며 불편한 생활을 견디고 있습니다.

변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건너편 마을로 연결되는 다리가
완전히 물에 잠겼습니다.

섬진강댐 방류량이 늘면서
강 상류에 있는 이 마을은
어제부터 완전히 고립됐습니다.

마을 주민 21명은 물이 빠지기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습니다.

주민 대부분이 70대 이상이어서
건강에 문제라도 생길까 불안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박홍주 / 순창군 회룡마을 이장 :
현재는 식사도 잘 하시고 괜찮은데
장기적으로 며칠간 도로가 이렇게
침수돼 있으면 그분들이 나이 드셔서
건강 상태가 어떨지 걱정이 좀 되네요.]

김제의 한 초등학교에 마련된
임시 생활 시설.

부근의 마산천이 범람할 위기에 놓이자
2개 마을 주민 60여 명이
어제 저녁 이곳으로 대피했습니다.

비좁은 텐트 안에서
돗자리 하나만 깔고 자야 돼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텐트도 부족해서 일부 주민들은
매트리스를 깔고 밤을 보냈습니다.

[박남웅 / 이재민 :
사람이 많아서 그래서 다 못 들어간 사람이
여기서도 주무시고, 저 안에서 다 차서
여러 명이서도 자고...]

지병을 앓고 있는 한 주민은
진통제로 버텨야 했습니다.

[노병남 / 이재민 :
진통제를 먹었어요. 엄청 아팠어요.
밥 먹고 잤더니 먹은 것이 잘 못
들어갔더니 배는 아프고 뒹굴고...]

[변한영 기자 :
마을과의 거리가 1km 정도인 하천입니다.
지금도 비가 계속 내리고 있는데
물은 다리 아래까지 차올라 주민들이 모두
언제 집에 돌아갈 수 있을지는
불투명합니다.]

어제부터 7개 시.군에
240여 명의 주민들이 범람에 대비해
긴급 대피소로 몸을 피했습니다.

집중호우가 이어지고,
댐 방류량까지 증가하고 있는 상황.

고립과 대피 생활을 해야 하는
주민들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생필품 보급과 긴급 구호, 의료 지원 등의
대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JTV NEWS 변한영입니다.
(JTV 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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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한영 기자 (bhy@j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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