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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5천만 원'...막막한 농촌체험마을

2023.08.14 20:30
순창군 쌍치면의 한 마을에는
농촌 활성화사업으로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는 사격장이 조성돼 있습니다.

그런데 시설을 조성한 건설사가
하자 보수를 위해 마을조합과 공동 명의로
예치한 5천만 원을 몰래 빼가고, 약속도
지키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담당 은행은 이 과정에서
공동 명의자인 마을의 동의도 받지 않고
예금을 내줘 물의를 빚었습니다.

김학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2019년 전라북도와 순창군,
마을 영농조합이 33억 원을 들여 만든
농촌체험휴양마을입니다.

동학농민운동 당시 일본군에게 체포된
전봉준 장군의 역사적 사건을 기억하자는
취지로 조성됐습니다.

그런데 사격장과
식당, 카페 등이 들어선 이 시설은
건립초부터 물이 샜고 건설사의 보수에도
하자는 계속됐습니다.

마을이 부실 시공 우려를 제기하자
건설사는 5천만 원을 예치한 예금통장을,
마을과 공동명의로 개설했습니다.

문제는 지난 3월
마을 측은 전혀 모르는 사이에
이 5천만 원이 모두 인출됐다는 겁니다.

[ 김상곤 / 총댕이마을 위원장 :
연락도 주지 않고 자기가 맘대로 (통장)
분실 신고를 하고 돈을 다 찾아간 거죠.
(저희와는) 아무런 상의도 안 하고
우리가 통장을 가지고 있는 걸
뻔히 알면서도... ]

은행 측은 당연히
공동명의자인 마을조합에 확인해야 했지만
아무런 절차 없이 업체에 돈을 내줬습니다.

[ 은행 관계자 (음성변조) :
업무에 과실이 있는 부분은
책임을 질 거고, 책임을 지는 걸로
얘기가 됐거든요. 그건 누누이 인정하는
부분이에요. ]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의 몫이 됐습니다.

[ 김학준 / 기자:
총댕이마을에 있는 사격장입니다.
여전히 비가 내리면 반복되는 누수로
이렇게 천장 곳곳에는 곰팡이가 피어 있습니다. ]

하자보수 기간은 끝난 만큼
원칙적으로 업체 측에 직접 하자 책임을
묻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5천만 원이 인출되다 보니
예치 당시 건설사가 마을과 공증까지 했던
하자보수기간 영업 손실과 5천만 원에 대한 이자를 받기는 어려워진 상황.

마을 측은
금감원에 해당 은행을 신고할 예정입니다.

취재진은 건설사의 의견을 듣기 위해
여러차례 전화하고 문자로 입장을 물었지만
답을 들을 수는 없었습니다.

[ 연결이 되지 않아 삐 소리 후… ]

건설사의 외면과 은행의 황당한 업무처리에
애꿎은 마을주민들만 속이 타고 있습니다.

JTV뉴스 김학준입니다.
(JTV 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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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준 기자 (reporthak@j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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