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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죽는 '보호수'.... 관리는 겉돌고

2023.11.09 20:30
보호수로 지정된 나무가
말라죽거나 열악한 생육 환경에서
방치되고 있습니다.

자치단체는 보호수를 관리하기 위해
조례까지 만들어놨지만 예산이 부족하다며
손을 놓고 있습니다.

김학준 기자입니다.

가지가 잘려나간 소나무가
말라비틀어진 채 외롭게 서있습니다.

[ 김학준 / 기자:
200년이 넘은 8m 높이의 이 소나무는
가치를 인정받아 2005년 보호수로
지정됐지만, 지금은 이렇게
보시는 것처럼 모두 고사했습니다. ]

4년 전까지만 해도
고목의 위엄을 드러냈지만,
같은 나무가 맞나 싶을 정도로
형편없는 상태로 변해버렸습니다.

[ 서인기 / 장수군 장수읍 :
오래된 나무인데 여기 마을 전체
사람들이 거기 와가지고 그 옛날에
선풍기였고, 에어컨 없을 때는
거기 가서 쉬었다 가고... ]

결국, 장수군은 2021년 7월
이 나무를 보호수에서 해제했습니다.

[ 장수군청 관계자 (음성 변조) :
제초제 피해로 인해 보호수가
고사된 상태라고... ]

180년 된 이 느티나무는
1982년에 보호수로 지정됐습니다.

하지만 나뭇가지 사이로 전선이 지나갑니다.
보호수를 가운데에 두고
전신주가 들어선 것입니다.

또, 나무의 뿌리 주변까지 도로포장이
이뤄져 생육 환경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 이광래 / 전북나무병원장 :
생육 공간이 부족하다는 지금 얘기예요.
수관 폭 너머까지 뿌리가 뻗어야 되는데
밑동에만 뿌리가 있고
그러면 나무가 차츰 고사가 되죠. ]

도내에는 644그루가 보호수로
지정돼있습니다.

하지만 2억 6천만 원의 연간 예산으로는
관리에 한계가 있습니다.

[ 전라북도 관계자 (음성 변조) :
돌아가면서 쭉 관리를 하고 있죠. 4년에
한 번씩 (관리가) 돌아간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

환경단체는 외관 중심의 대책보다는
생육환경에 대한 근본적인 보호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 문지현 / 전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이렇게 생육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관리하겠다고 하는 거는
일반적인 기계적인 관리라고 보이고요. ]

전문가들은 주기적인 점검을 강화하고
수종별 맞춤 대책과 생육 환경에 필요한
공간 확보 등의 구체적인 매뉴얼을
마련해야 된다고 주장합니다.

JTV 뉴스 김학준입니다.(JTV 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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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준 기자 (reporthak@j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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