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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억 원 들인 '유령 쉼터' 1년 넘게 방치

2023.11.16 20:30
부안군은 지난해
이른바 스마트 복합 쉼터를 설치한다며,
국가예산을 포함해 모두 50억 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했습니다.

단순한 쉼터가 아니라
체험 프로그램을 접목한 시설로 조성해,
관광객들을 끌어들인다는 목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벌써 1년이 넘도록 이 수십억짜리 건물이
애물단지로 방치돼 있습니다.

김학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출입문은 굳게 잠겨 있고
주변에는 인적을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건물 외부는
여기저기 빨갛게 녹이 슬어 있고,
유리벽은 심하게 깨진 상태입니다.

[ 김학준 / 기자:
쉼터에 있는 안내판은
비닐에 꼭꼭 싸여
작동이 멈춘 상태고요.
그 옆에 승강기는 전원이 켜있지만,
고장이 난 채로 방치돼 있습니다. ]

부안군이
모두 50억 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해 만든
곰소염전 스마트 복합쉼터입니다.

2020년 국토부 공모에 선정된 뒤
지난해 10월 준공했지만,
벌써 1년 넘게 운영되지 않고 있습니다.

[ 이용객 (음성 변조) :
세금으로 여기를 쉼터를 조성했다고 하는데 이런 부분이 제대로 관리가 안 될 것 같으면 왜 이렇게 했는가... ]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곰소염전 스마트 복합쉼터는
지역 특색을 살린 소금 놀이터와
해수 족욕장 같은 체험시설까지
접목하겠다고 제안해 공모에 선정됐습니다.
부안군은 하지만
국비와 지방비 50억 원으로
지금까지 건물과 기반시설만 조성했을 뿐
핵심인 관광 콘텐츠는 아무것도 설치하지 않았습니다.

말만 쉼터일뿐, 심지어 의자조차 없습니다.

대책 없이 건물만 지어 놓고
운영 프로그램은 커녕 집기조차 없으니
어쩌면 일반 쉼터만도 못한 상황.

음식점을 한 곳 입주시켜
건물을 관리시킬 계획이었지만,
이런 상황이다 보니 네 차례나 공모한 끝에
최근에서야 겨우 선정했습니다.

[ 부안군 관계자 (음성 변조) :
건물이 공실로 남아 있다 보니까 저희는
이제 건축 공사가 끝난 이후로 별도로 이제 예산이 세워져 있는 게 없었거든요. ]

사업을 공모한 국토부도
국가예산 20억 원만 내려줬을뿐
운영상태는 전혀 살펴보지 않았습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 (음성 변조):
사업 운영이나 시설물 관리 자체를
지금 지자체에서 하고 있다 보니까
제대로 관리를 하고 있는지를
한번 실태 점검을 나가려고... ]

수십억 원을 투입한 스마트 복합쉼터가
자치단체의 무능과 정부의 무관심 속에
문조차 열지 못한채 방치되고 있습니다.

JTV 김학준입니다.(JTV 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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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준 기자 (reporthak@j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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