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 원 들인 '유령 쉼터' 1년 넘게 방치
이른바 스마트 복합 쉼터를 설치한다며,
국가예산을 포함해 모두 50억 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했습니다.
단순한 쉼터가 아니라
체험 프로그램을 접목한 시설로 조성해,
관광객들을 끌어들인다는 목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벌써 1년이 넘도록 이 수십억짜리 건물이
애물단지로 방치돼 있습니다.
김학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출입문은 굳게 잠겨 있고
주변에는 인적을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건물 외부는
여기저기 빨갛게 녹이 슬어 있고,
유리벽은 심하게 깨진 상태입니다.
[ 김학준 / 기자:
쉼터에 있는 안내판은
비닐에 꼭꼭 싸여
작동이 멈춘 상태고요.
그 옆에 승강기는 전원이 켜있지만,
고장이 난 채로 방치돼 있습니다. ]
부안군이
모두 50억 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해 만든
곰소염전 스마트 복합쉼터입니다.
2020년 국토부 공모에 선정된 뒤
지난해 10월 준공했지만,
벌써 1년 넘게 운영되지 않고 있습니다.
[ 이용객 (음성 변조) :
세금으로 여기를 쉼터를 조성했다고 하는데 이런 부분이 제대로 관리가 안 될 것 같으면 왜 이렇게 했는가... ]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곰소염전 스마트 복합쉼터는
지역 특색을 살린 소금 놀이터와
해수 족욕장 같은 체험시설까지
접목하겠다고 제안해 공모에 선정됐습니다.
부안군은 하지만
국비와 지방비 50억 원으로
지금까지 건물과 기반시설만 조성했을 뿐
핵심인 관광 콘텐츠는 아무것도 설치하지 않았습니다.
말만 쉼터일뿐, 심지어 의자조차 없습니다.
대책 없이 건물만 지어 놓고
운영 프로그램은 커녕 집기조차 없으니
어쩌면 일반 쉼터만도 못한 상황.
음식점을 한 곳 입주시켜
건물을 관리시킬 계획이었지만,
이런 상황이다 보니 네 차례나 공모한 끝에
최근에서야 겨우 선정했습니다.
[ 부안군 관계자 (음성 변조) :
건물이 공실로 남아 있다 보니까 저희는
이제 건축 공사가 끝난 이후로 별도로 이제 예산이 세워져 있는 게 없었거든요. ]
사업을 공모한 국토부도
국가예산 20억 원만 내려줬을뿐
운영상태는 전혀 살펴보지 않았습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 (음성 변조):
사업 운영이나 시설물 관리 자체를
지금 지자체에서 하고 있다 보니까
제대로 관리를 하고 있는지를
한번 실태 점검을 나가려고... ]
수십억 원을 투입한 스마트 복합쉼터가
자치단체의 무능과 정부의 무관심 속에
문조차 열지 못한채 방치되고 있습니다.
JTV 김학준입니다.(JTV 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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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준 기자
(reporthak@j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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