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규보의 시와 함께 걷는 '화원'
재능으로 당대를 대표하는 문인으로
평가받습니다.
특히 '동국이상국집'에 담긴 작품에서는
이규보가 얼마나 꽃과 식물에 깊은 애정을
갖고 있었는지 알 수 있는데요.
시와 함께 그가 바라보던 꽃과 식물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화원이 있습니다.
문화 향, 최유선 기잡니다.
(트랜스)
'이 나무에 좋은 꽃 있어
눈 속에서도 잘 피도다
가만히 생각하매 잣나무보다 나으니
동백의 이름 옳지 않도다'//
이 시에서 처음으로
우리나라 고유의
한자 이름으로 불린 동백.
눈 속에서도 꽃을 피워내는
기개를 상찬합니다.
(트랜스)
'겨울 매화 능멸하듯 구슬 뺨이 깨끗하고
화사한 행화의 붉은 꽃잎 비웃는구나'//
새하얗고 작은 꽃들이 나무 가득
한꺼번에 피어나 눈처럼 쌓인 배꽃.
열매에 가려졌던 꽃의 아름다움이
시를 통해 극대화됩니다.
[김영인 / 한국도로공사 전주수목원 과장:
당시에는 그게 과수라고 생각하지 않고
꽃이 너무 아름답기 때문에 원예종으로
재배했던 것으로 지금 추정하고 있습니다.]
고려 중기 문신 이규보의
시와 글을 엮은 '동국이상국집'.
이 시문집에 등장한 35종의 꽃과 식물이
하나의 화원으로 꾸며졌습니다.
[최유선 기자:
분홍빛 해당과 하얀 옥매,
노란 황매화까지 800년 전 고려 문신이
바라보던 꽃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고전 속 화원을 걷는 관람객들은
시와 함께 봄날의 정취를 만끽합니다.
[민경란.김영숙 / 경기도 수원시:
내가 옛날에 외웠던 꽃들이 많이 있어서
이게 추억이 떠오르는 것 같아서
아주 기분이 좋아요.]
이규보의 시와 함께 35가지의
꽃과 식물을 감상하는 이번 전시는
오는 27일까지
한국도로공사 전주수목원에서 열립니다.
JTV NEWS 최유선입니다.
(JTV 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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