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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에 때는 없어"...특별한 졸업식

2024.02.16 20:30
요즘 졸업식이 한창인데요

오늘 전북자치도교육청에서는
배움의 기회를 놓친 늦깎이 학생들의
특별한 졸업식이 열렸습니다.

평균 나이 70살, 갖가지 사연을 가진
졸업생들을 이정민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올해 88살의 임영월 씨.

만학의 꿈을 안고 10년 만에,
초등학교 졸업장을 품에 안았습니다.

몸은 나날이 쇠약해졌지만,
배움에 대한 열정은 식지 않았습니다.

[임영월/익산 행복학교 졸업생:
가정 형편도 그렇고 난리 (6·25 전쟁) 도
치르고 학교를 못 갔어요. 그래서 한이
됐었는데 공부를 이렇게 하고 보니까
너무 좋습니다.]

뒤늦게 들어간 학교였지만
하나씩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에
돋보기를 쓴 듯 세상이 밝아졌습니다.

[윤금자/익산 행복학교 졸업생:
(길거리) 간판을 이렇게 둘러보면서
하나씩, 하나씩 읽다 보니까 너무
재밌었어요. 재밌어서 더 공부를
열심히 하고 싶더라고.]

친구들과 함께 했던 수학여행은
이제,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됐습니다.

[강복덕/전주 주부평생학교 졸업생:
친구들 만나서 대화하고 또 맛있는 거
같이 먹으러 다니고 그러니까 재미있죠.
그래서 집에 있으면 쉬는 날이면
하루빨리 학교 가고 싶다.]

언제나 곁에서 힘이 돼준
가족들의 축하 속에 주름진 얼굴 위에 쓴 학사모는 더욱 빛이 납니다.

[임덕남·강준우/졸업생·손자:
졸업하셨으니까 많이 공부하시면서
더 발전해 나가면서 건강하셨으면
좋겠어요.]

3년의 교육 과정을 마치고
석별의 정을 나눈 102명의 늦깎이 학생들.

배우지 못한 서러움은 날려 보내고,
멋있는 인생 2막을 위한
새 출발을 기대합니다.

[강춘순/졸업생 대표:
우리 함께 학습하는 멋진 삶을 누려봅시다. 배움은 늦을 수는 있어도
포기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JTV NEWS 이정민입니다. (JTV 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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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기자 (onlee@j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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