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구농민항쟁 불 지핀 '농민 야학터' 확인
군산지역 농민들이
일본인 지주에 맞서 싸운
옥구 농민항쟁, 96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항쟁을 이끌었던 주역들은
일제의 눈을 피해 농민 야학을 열고
독립정신을 불어 넣었는데요.
당시 야학이 열렸던 건물 터가 확인돼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하원호 기자입니다.
낡은 기와집 한 채가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방치돼 있습니다.
구한말 이곳에서 서당을 운영했던
이용휴 선생의 가옥입니다.
지금은 터만 남았지만
이 선생의 사랑채에서는
옥구농민항쟁을 이끌었던 지도자들이
농민 야학을 열어
독립정신을 일깨웠습니다.
삼엄했던 일제의 감시를 피해
사랑채를 농민 야학 공간으로 내준 겁니다.
[고 채현묵 선생/농민야학 참여자(1993년 구술 녹취) :
당신이 딱 그 태극기를 그려놔, 그려놓고,
이것이 언젠가는 우리 손에 올 것이다, 올 거니까 우리는 어쨌든 이 태극기를 우리 손으로 잡을 때까지, 우리가 노력해야 된다는 것을 가르치고...]
[트랜스]
1927년에 일어난 옥구농민항쟁은
일본인 대지주들이 소작료를 75%로 올리자
소작농들이 집단 반발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일제 경찰이 농민조합을 이끌었던
장태성 선생을 체포하자
농민조합원을 중심으로 한
수백 명의 주민들이 경찰 주재소를 습격해
구출해 낸 항일 농민운동입니다.
[구민정/군산역사문화연구소장 :
단순히 소작농들이 (일본인) 지주에 대한 저항 뿐만 아니라 항일 의식을 가지고 일제의 권력에 맞서는 그런 항일 항쟁의 성격을...]
야학이 열렸던 이용휴 선생의 가옥은
옥구 농민항쟁의 근거지로
역사적 가치가 높지만
보수가 이뤄지지 않아
붕괴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문화재로 등록돼 있지 않기 때문에
긴급 보수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군산시 담당 공무원(음성 변조) :
지금은 문화유산이 아니어서 저희가 시에서 어떻게 해드릴 방법은 없고, 문화유산으로 지정하기 전까지는 이게 건물 원형을 놔둬야 돼서...]
일제의 수탈에 맞서 싸운
이 땅의 농민들을 기억하고,
후세에게 교훈으로 남기기 위해
이용휴 선생 가옥에 대한
체계적인 보존과 관리 대책이 시급합니다.
JTV NEWS 하원호입니다. (JTV 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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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호 기자
(hawh@j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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