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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살에 깨친 한글..."너무너무 행복해요"

2023.10.06 20:30
제577돌 한글날을 맞아
한글 큰잔치가 열렸습니다.

특히 머리가 하얗게 새고 한글을 깨친
늦깎이 학생들의 체험수기는
보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습니다.

강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학교 문턱에도 못 가본 내가
머리가 하얗게 늙어 공부한다고 생각하니
너무너무 행복하다."

초등학교 문턱도 밟아보지 못했다는
일흔일곱 살의 강대심 할머니는
올해 익산 문해교실에서 한글을 배운 뒤
새롭게 눈을 떴습니다.

세상이 환해졌고
눈만 뜨면 공부하는 게 가장 좋아하는 일이 됐습니다.

[강대심 / 익산시 망성면:
여자아이 가르쳐서 뭐 하냐며 돈을
안 주셨어요 월사금을. 그래서 그냥 있다가
어떻게 그냥 기억, 니은, 디귿 그거를
어깨 너머로...]

할머니는 남편과 자식들에게도
한글을 모른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50여 년을 살았습니다.

하지만
평생 글을 모르는 아쉬움을 떨치지 못했고
늦은 나이에 비로소 용기를 내 배운 한글이
이제는 가장 큰 자랑거리가 됐습니다.

[강대심 / 익산시 망성면:
나 공부하는 거 보면 딸들이 사진 찍어요. 그래서 자기 친구들한테 다 보내주고.
엄청 좋아해요. 엄청 좋아해요.]

훈민정음 반포 577돌을 맞아
우리 말과 글의 가치를 알리기 위한
한글 큰잔치가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는 체험수기 공모를 통해
늦은 나이에 한글을 배우고 있는 노인들의
감동적인 사연들이 소개됐습니다.

[김홍혁 / 익산행복학교 교사:
2시간 동안 눈 하나, 초점 하나
흐트러지지 않고 열심히 하시는 모습을
보면 너무나 감동적입니다. ]

한글 큰잔치에서는 초등학생 60여 명의
우리말 실력 겨루기도 열렸습니다.

[차유림 / 장수초등학교 6학년:
골든벨에서 꼭 1등 해가지고 좋은 상품도
타고, 좋은 순우리말 같은 것도 알아갈
거예요.]

오는 9일은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해 반포한지 577돌.

우리의 소중한 한글을 배우려는 열정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뜨겁기만 합니다.

JTV NEWS 강훈입니다.
(JTV 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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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 기자 (hunk@j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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