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한 최초 수력발전소... 보존대책 시급
일제강점기에 지어졌던
남한 최초의 수력발전소인
운암발전소가 있습니다.
호남에 전기와 농업용수를 공급해
큰 역사적 가치를 가지고 있지만
수십 년 동안 방치되고 있습니다.
강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오랜 시간 발길이 닿지 않은 듯
입구에는 잡초가 무성합니다.
여기저기 균열이 생겨 천장은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습니다.
일제강점기인 1931년에 지어진,
남한 최초의 수력발전소인
운암발전소입니다.
[강훈 기자:
건물 뒤편에 있는 대형 수로입니다.
옥정호에서 이곳 발전소까지 낙차 75m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했던 흔적입니다.]
이곳에서 생산된 전기는
당시 이리, 군산, 강경, 김제 변전소까지
보내져 산업용으로 사용됐습니다.
한국 전쟁 당시, 북한군에게 파괴됐지만 1953년 복구돼 1985년까지 전기를
생산했습니다.
발전을 위해 끌어온 물은 다시 부안과
김제 평야의 농업용수로 사용됐습니다.
말 그대로 호남의 근현대 농경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시설입니다.
[박래철 / 정우중학교 사회·역사 교사:
뼈아픈 역사의 흔적들을 교육적으로
활용하고, 이를 널리 알리는 것이 우리가
사는 이 시대 사람들의 소명이 아닐까...]
백 년 가까이 된 건물이라 붕괴 위험도
있지만 발전소가 폐쇄된 뒤 개인에게
소유권이 넘어가 안전 점검의 대상도
아닙니다.
[정읍시 관계자 (음성변조):
공공 건축물만 하죠 저희는.
이게 건물이 오래된 거 많은데 그걸 갖다 시에서 다 등급을 매겨주거나 그러진
않으니까. 본인 자산은 본인들이 관리를
해야 하니까.]
발전 설비가 대부분 사라져
국가 등록문화재로 지정하기 어렵다면,
정읍시가 나서 향토문화유산이라도 지정해
최소한 건물이 무너져 사라지는 일은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JTV NEWS 강훈입니다.
(JTV 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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