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제강점기 금융조합...역사.문화 공간으로
수탈의 역사가 서려 있는
가슴 아픈 공간이지만
7, 80년대 익산의 번영을 상징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구도심 한 복판에 버려진채 방치돼 있던
옛 건물이 역사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하원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일제강점기인 1925년에 지어진
옛 익산금융조합 건물입니다.
해방 이후 법원 등기소로 사용됐고,
전북은행 영업소와 상가 건물로 쓰이다가
20년 가까이 빈 건물로 방치돼 왔습니다.
지은지 백년이 지난 이 곳을
익산시가 솜리문화금고로 새단장했습니다.
눈길을 끄는 건,
두꺼운 철판으로 만든 금고입니다.
금고 3개 가운데 1개는
일제 패망 이후, 금융조합 간부들이
금고를 훼손한 채 일본으로 돌아가
지난 80년 간 한 번도 열린 적이 없습니다.
[김은미/솜리문화금고 매니져 :
(과거에 건물주가) 일본의 기술자분들을
불러서 이 금고를 열고자 했는데 이 건물을 부수지 않고서는 열 수 없다는 판명을 받았다고 합니다. 손잡이도 없고, 열쇠를 열 수 있는 구멍이나 이런 것들이 다 훼손이 됐기 때문에...]
주민들이 기증한 정기적금 증서 등
일제 강점기의 금융 자료를 비롯해
근현대 생활상을 알 수 있는 옛 물건들도
전시돼 있습니다.
일제강점기부터 1980년대까지
익산 경제의 중심지였던 인화동 일대에는
아직도 옛 건물들이 남아 있습니다.
익산시는 이 가운데 10채를 매입해
구도심 활성화를 위한 거점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박수진/익산시 문화도시계장 :
솜리 근대역사 문화공간의 특징을 살려서 그 당시에 생활사나 역사 문화를 지역민과 관광객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그런 거리로 조성할 예정입니다.]
오랜 세월,
익산의 옛 도심을 지켰던 낡은 건물들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지키는
구심점이 될 지 주목됩니다.
JTV NEWS 하원호입니다. (JTV 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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