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HOME > NEWS > 전체

전체

올해도 찾아온 '전주 얼굴없는 천사'

2021.12.29 20:30
전주의 얼굴없는 천사가 올해도 잊지 않고
나눔의 손길을 내밀었습니다.

벌써 22년째인데요,

그동안 천사가 두고 간 성금은
이제 8억 원을 넘었습니다.

코로나19로 가뜩이나 어려운 세밑에
다시금 환한 불빛을 드리웠습니다.

정원익 기자입니다.


22년째 한결같은 모습.

얼굴을 내비치지 않은 채 이번에도
전화 한 통이 전부였습니다.

발신번호 제한으로 걸려온 전화에
주민센터 직원은 드디어
그가 왔다는 걸 직감했습니다.

[최영면/전주시 노송동 주민센터 복지도우미:
평소와 다르게 발신번호 없음이라고 하는 글자가 뜨더라고요. 그래서 아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너무 행복하고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주민센터 인근에 있는 화물차 짐칸에
작은 상자를 두고 갔다는 그의 목소리.

상자 안에는 돼지 저금통과 돈다발,
그리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하는
따뜻한 말이 짤막하게 담겼습니다.

'소년소녀 가장 여러분 힘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불우한 이웃을 도와주시고,
따뜻한 한 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올해 그가 전달한 금액은
7천9만 4천960원.

지난 2000년부터 22년째 이어진 성금은
이제 8억 원을 넘었습니다.

그 사이 6천 세대가 넘는 이웃들이
그의 따스한 온정을 받았습니다.

[김명성/전주시 '천사마을' 주민:
(12월) 27일부터 기다려요. 솔직히. 항상 어떤 분이신지는 모르지만 이 근처에 사는 사람들은 다 똑같은 마음일 거예요. 항상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2년 전에는 성금을 도둑맞았다가 되찾고,
2년째 코로나19가 덮치면서
행여 못 오지는 않을까
걱정이 많았던 연말.

올해도 얼굴을 볼 수는 없었지만
상상 속 그의 온화한 미소가
어려운 이들을 환하게 비추고 있습니다.

JTV뉴스 정원익입니다. (JTV 전주방송)
퍼가기
정원익 기자 (woos@jtv.co.kr)

공지사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