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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삐풀린 정치 현수막...신음하는 거리

2023.07.17 20:30
요즘 거리를 지나다 보면
갖가지 정치 구호를 써놓은 현수막을
참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지난해말 관련 법이 바뀌어
정당이 자유롭게 현수막을 걸 수 있게
되면서 생긴 일입니다.

하지만 그 수가 지나치게 많고
내용도 비방과 공격 일색이다 보니,
도시 미관을 해치고 시민들의 불만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강 훈 기자의 보돕니다.

전주 남부시장 인근 도로에 있는 가로등에
현수막이 줄줄이 걸려 있습니다.

여당이 야당을 공격하고,
야당은 대통령을 비판하는 현수막이
위아래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한 개신교계 보수 정당은
시내 곳곳에 성전환자에 대한 판결을
비난하는 현수막을 줄줄이 내걸었습니다.

지난해 12월,
정당의 정책이나 현안을 담은 현수막을
쉽게 걸 수 있도록 관련법이 개정된 후
이처럼 거리의 현수막이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김 준 / 고등학교 2학년 :
보기 좋지 않고, 상대적으로 지지율도
좋게 나오지 않을것 같은데요. 저런
문구를 쓰면.]

하지만 상당수는
국민에게 정책이나 현안을 알리기보다는
상대 정당에 대한 비방이 주를 이루고,
소수자 등에 대해 차별과 증오를 조장하는
표현까지 여과 없이 게시되는 상황.

[이근화 / 전주시 삼천동 :
걸려 있는 걸 보면, 굉장히 보기에
혐오스러워요. 이 내용이나 걸려있는 것이
너무나 난잡하게 걸려있어가지고...]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입지자들까지 인지도를 높이는 수단으로
앞다퉈 현수막을 걸고 있습니다.

///CG IN
사정이 이렇게 되자
지난해말 개정법이 시행된 후
관련 민원도 무려 7배나 늘었습니다.
CG OUT//

[강훈 기자 :
정당 현수막에 관한 불만의 목소리가
많아지자 행정안전부는 지난 5월,
관련 지침을 발표했지만 실제로
잘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

(트랜스)
현수막이 시야를 가리는 걸 막기 위해
최소 2에서 3미터 높이에 설치하고,

가로등 한 개에 현수막을 두 개 이내로
걸도록 하는 내용도 담고 있습니다./

정치권도 부작용이 커지자
뒤늦게 현수막 설치 장소와 개수 등을
제한하는 개정안을 7건이나 발의했지만
국회에 계류돼 있습니다.

여야의 정쟁이 갈수록 격화되고
극우 정당에 총선 입지자들까지 나서면서,
도심 거리가 비방과 선전 구호만 가득한
정치 현수막으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JTV NEWS 강훈입니다.
(jtv 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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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 기자 (hunk@j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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