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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마가 할퀴고 간 보금자리...물은 빠졌지만

2024.07.11 20:30
하늘에 구멍이 뚫린듯 쏟아지던 장맛비는 그쳤지만, 주민 250여 명은 오늘도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언제 그랬냐는듯
집에 들이닥쳤던 물이 빠졌지만
살림살이며 가재도구들이 온통 흙탕물에
젖었기 때문입니다.

최유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완주군 운주면의 장선천이 범람하면서
물에 잠겼던 인근 주택.

쑥대밭이 된 마당은
큰 물이 들었다 빠진 흔적이 어지럽게
남아 있습니다.

[최유선 기자:
하천의 물이 넘치면서 집 마당이
온통 진흙밭으로 변했습니다.
장화를 신고 걸어도
걷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곳에서
3시간이나 고립됐다가 구조된 주민은
비를 피했다는 안도감도 잠시, 엉망이 된
집을 보고 할 말을 잃었습니다.

[이완우 / 완주군 운주면:
내가 잘 꾸미겠다고 해서 여기로 왔어.
좋잖아. 물도 좋고. 이제 이거
도저히 치울 수가 없으니까...]

강원도 아들 집으로 피신해
하룻밤을 보낸 80대 노인은 해가 뜨자마자 서둘러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밤을 뜬 눈으로 지샜고
고령에 몸도 불편하지만 뒷 정리할 생각에
마음은 한시가 급합니다.

[이청수 / 완주군 운주면:
내 식구는 거기 있어. 잘 데도 없고
어떻게 해. 그냥 거기 있어 강원도에.]

2년 전 우리나라에 온
태국 출신의 근로자 까따이 씨는
물에 잠긴 옷가지보다 일터인 비닐하우스가 더 걱정입니다.

농업시설이 복구되지 않고서는
일을 할 수 없고 달마다 태국의 가족들에게 보내주던 돈을 보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까따이 / 외국인 근로자:
우리 하우스 다 끝났어요.
우리 태국 사람 7명 여기 있어요.
월급 어떻게 해요? 가족 어떻게 해요?]

전북을 강타했던 장맛비는 멈췄지만
완주를 비롯해 군산과 익산 등
전북에서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주민만 250여 명.

곳곳에서 복구가 시작됐지만
또 언제 퍼부을지 모르는 장마에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습니다.

JTV NEWS 최유선입니다.
(JTV 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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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선 기자 (shine@j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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