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마가 할퀴고 간 보금자리...물은 빠졌지만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언제 그랬냐는듯
집에 들이닥쳤던 물이 빠졌지만
살림살이며 가재도구들이 온통 흙탕물에
젖었기 때문입니다.
최유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완주군 운주면의 장선천이 범람하면서
물에 잠겼던 인근 주택.
쑥대밭이 된 마당은
큰 물이 들었다 빠진 흔적이 어지럽게
남아 있습니다.
[최유선 기자:
하천의 물이 넘치면서 집 마당이
온통 진흙밭으로 변했습니다.
장화를 신고 걸어도
걷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곳에서
3시간이나 고립됐다가 구조된 주민은
비를 피했다는 안도감도 잠시, 엉망이 된
집을 보고 할 말을 잃었습니다.
[이완우 / 완주군 운주면:
내가 잘 꾸미겠다고 해서 여기로 왔어.
좋잖아. 물도 좋고. 이제 이거
도저히 치울 수가 없으니까...]
강원도 아들 집으로 피신해
하룻밤을 보낸 80대 노인은 해가 뜨자마자 서둘러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밤을 뜬 눈으로 지샜고
고령에 몸도 불편하지만 뒷 정리할 생각에
마음은 한시가 급합니다.
[이청수 / 완주군 운주면:
내 식구는 거기 있어. 잘 데도 없고
어떻게 해. 그냥 거기 있어 강원도에.]
2년 전 우리나라에 온
태국 출신의 근로자 까따이 씨는
물에 잠긴 옷가지보다 일터인 비닐하우스가 더 걱정입니다.
농업시설이 복구되지 않고서는
일을 할 수 없고 달마다 태국의 가족들에게 보내주던 돈을 보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까따이 / 외국인 근로자:
우리 하우스 다 끝났어요.
우리 태국 사람 7명 여기 있어요.
월급 어떻게 해요? 가족 어떻게 해요?]
전북을 강타했던 장맛비는 멈췄지만
완주를 비롯해 군산과 익산 등
전북에서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주민만 250여 명.
곳곳에서 복구가 시작됐지만
또 언제 퍼부을지 모르는 장마에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습니다.
JTV NEWS 최유선입니다.
(JTV 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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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선 기자
(shine@j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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