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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사고 대피소 23곳.... 주민들도 몰라

2024.05.13 20:30
지난 2019년부터 20건이 넘는
화학 사고가 발생한 군산에는 23곳의
화학사고 대피소가 지정돼있습니다.

하지만 대피소 부근에 사는 주민들조차
대피소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고 있습니다.

적극적으로 홍보를 하고 대피 훈련을
실시해야 하는 군산시는 손을 놓고 있습니다.

김학준 기자입니다.

지난 7일 황산이 누출된 공장에서
11km가량 떨어진 한 초등학교입니다.

이 학교의 강당은 화학사고가 발생했을 때 주민들이 신속하게 몸을 피할 수 있도록
2021년에 대피소로 지정됐습니다.

그러나 사고 당시, 공장 부근의 주민들은
대피소가 있다는 것조차 몰랐습니다.

[사고 사업장 부근 공장 직원 :
(화학사고 대피 장소라고 들어보셨나요?)
들어보지 못했어요. 화학 사고 났을 때 피하는 벙커 같은 곳인가요? (처음 들어보세요?) 네네. ]

군산시 농업인회관의 강당도 화학사고
대피소로 지정돼 있습니다.

안내판까지 붙어있지만 이곳의 사정도
다르지 않습니다.

[부근 주민 :
못 들어봤어. 처음 들어보네. 많이 홍보 좀 그런 얘기를 해주면 그래도 모르는 저 같은 사람한테도 도움이 될까 싶은데요. ]

환경부 화학물질안전원의 지침에 따르면
자치단체는 대피소를 활용해서 대피훈련을 하도록 돼있지만 2022년에 한 번 한 것이
마지막이었습니다.

[ 군산시 관계자 (음성 변조) :
주민들 참여가 쉽지가 않고요. 그래서 이제 그렇게까지는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혹시 올해 계획은 있나요?) 올해 계획은 대피 훈련은 없습니다. ]

환경부는 또 전광판과 안내문 배포 등을
통해 대피소를 알리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이 또한 거의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공하성 /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지속적으로 홍보와 계도를 통해서 필요성과 그리고 대피소가 어디에 있는지 이런 것들을 자세히 알려줘야 되는데 그런 부분들이 많이 부족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

지난 2021년부터 군산에서는 화학사고로
20명이 넘는 공장 직원들이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화학사고 대피소를 지정만 해놓고
방치할 것이 아니라
실제 상황을 상정한 대피훈련을 더 늘리고
SNS 등의 다각적인 홍보 방안을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JTV 뉴스 김학준입니다.(JTV 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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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준 기자 (reporthak@j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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