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장수군 천천면에서
규모 3.5의 지진이 발생했는데요

장수군 천천면 주민들이 받은 재난 문자는
대피 장소와 방법 등이 빠져 있는
맹탕 수준이었습니다.

더구나 옥외 대피소에는
조명도 켜져 있지 않았고 안내하는 인력도
없었습니다.

김학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땅이 흔들리자 차량 한 대가
비상등을 켠 채 급하게 멈춰 섭니다.

근처 식당에서는 놀란 주민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상황을 살핍니다.

지진이 발생하자 기상청과 전라북도,
장수군이 주민들에게 보낸 재난 문자입니다.
'낙하물로부터 몸을 보호하고, 진동이
멈춘 후 야외로 대피하라'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정작 어디로 어떻게 피신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는 없었습니다.

[ 장수군 천천면 주민 (음성변조) :
(대피소)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고,
안내하고 방송하고 교육하는 행정 조치는 하나도 없다고 그냥 각자 산비탈이 무너질
염려가 있으니까 대피하라 그 정도지... ]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보낸 안내 문자도
국민 재난안전포털에 따라 대응하라는
내용뿐이었습니다.

행정안전부 재난안전정보에 따르면
천천면의 대피장소는 천천초등학교와
천천중학교 두 곳, 이번 지진의 진앙지인
연평리에는 없습니다.

[ 김학준 / 기자:
천천면에 있는 지진 대피소인 이곳을 오는 데까지는 진앙지로부터 약 10km, 차를 타고 10분을 넘게 이동해야 합니다. ]

또, 당시 천천초와 천천중학교에는
조명 하나 켜져 있지 않았었고 주민들을
안내하는 인력도 없었습니다.

[ 장수군 관계자 (음성변조) :
거기 들어가는 건 가장 간단하고
요약적인 정보만 들어가지
대피 장소까지 일일이 다 알려드리기는
어려운 부분이 조금 있다...
대피장소를 못 알아보고 불편을 겪었다면
저희가 개선해야 할 부분인 거죠. ]

장수군에서 발생한 지진은 올 들어
세 번째 규모였지만 정부의 대응은
가장 긴급한 상황에 놓였던 주민들에게는 아무 도움을 주지 못했습니다.

JTV 뉴스 김학준입니다.
(JTV 전주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