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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땅 '수두룩'... 식민 잔재 청산해야

2023.09.20 20:30
평야가 많은 전북지역은
일제 강점기 혹독한 수탈의 아픔을
겪었습니다.

이 때문에 광복 80년이 되는 지금까지도
일본인 또는 일본식 이름으로 남아 있는
토지가 적지 않은데요.

익산시가 국토정보공사와 함께
식민 잔재를 청산하는 작업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하원호 기자입니다.

익산의 한 농촌 마을.

오랫동안 마을회관으로 사용됐던 건물을
최근 주택으로 개조했습니다.

[마을 주민 : 오래 전부터, 저 오기 전부터 마을회관 자리였으니까. 그런데 건물은 낡아서 쓰지는 않고, 그냥 빈 건물로만 있었거든요.]

등기부등본을 확인해 보니
소유자는 일본 미에현에 거주하는
모로토 세이로쿠라는 일본인입니다.

익산에서 농장을 운영했던
지주로 추정되는데 1943년 이후로는
소유권 변동 내역이 없습니다.

근처에 있는 논의 소유자 역시 광전희선,
즉, 일본식으로 만든 창씨가
아직까지 등본에 남아 있습니다.

[최성용/익산시 함열읍 지적계장 :
일제시대 함열이나 인근에 있는 함라 같은 경우는 일본인 농장주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어서 지금까지 그런 땅들이 많이 남아 있거든요. 국유화는 많이 끝났는데 아직도 그런 일본 잔재들이...]

광복 80년이 다 되도록
일제의 잔재가 남아 있다는 것도
부끄러운 일이지만
소유자가 불명확해서 각종 개발사업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익산 함열 지역에 대해
익산시가 LX국토정보공사와 함께
토지 전수조사에 나섭니다.

일본인 소유로 된 토지는 국유화하고,
조선인이지만 일본식 이름으로 명기된
토지에 대해서는 소유권을 바로잡을
계획입니다.

[이영재 박사/LX공간정보연구원 정책연구실 :
정확한 토지 정보를 제공하고, 시민의 재산권 보호에 기여를 할 수 있는 부분이 있고요. 토지 행정적인 측면에서는 효율적인 토지 행정을 진행할 수 있는 그런 기초로 활용되기 때문입니다.]

LX는 2년 전
부안지역 토지 전수조사를 통해
일본인 또는 일본식 이름으로 된 토지
726필지, 45만 4천 제곱미터를 찾아냈습니다.

전북지역은 그 어느 곳보다
수탈의 아픔이 컸던 만큼, 전수조사를 통해
우리 땅에 남아 있는 식민의 잔재를
씻어내는 일이 과제로 남았습니다.

JTV NEWS 하원호입니다. (JTV 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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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호 기자 (hawh@j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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