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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5분 만에 3건 결제...'요지경' 업무추진비

2023.10.17 20:30
공직자들의 업무추진비를 둘러싸고
항상 말도 많고 탈도 많았는데요

순창군의회가 공개한 한 상임위원장의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을 살펴봤더니
5분 만에 세 곳에서 40만 원이 넘게
결제한 것으로 돼 있었습니다.

이 세 곳을 자동차로 이동하는 데만
20분이 걸립니다.

하지만 취재 결과, 사용한 시간뿐만 아니라
사용 일자도 실제와 다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학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순창군의회 홈페이지에 공개된
한 상임위원장의 업무추진비 내역입니다.

트랜스 CG> 지난 4월 12일 오전 10시 19분
한 식당에서 19만1천 원을 카드로
결제했다고 돼있습니다.

2분 뒤, 21분에는 다른 곳에서 16만 원,
그리고 다시 2분이 지난 10시 23분에는
또 다른 식당에서 11만 원을 썼습니다.(CG)

[ 김학준 / 기자:
5분이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상임위원장의 업무추진비
46만 1천 원이 사용된 건데,
이 세 곳을 모두 오는 데까지
차로 20분이 넘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

(CG) 4월 27일에는 오후 1시 14분부터 40분까지 30분이 안되는 동안 5곳에서 6차례에 걸쳐 100만 원에 가까운 업무추진비가 결제됐습니다. (CG)

CG) 4월에서 6월까지 전체 18건의
사용 내역 가운데 16건이 이처럼 카드 사용 시간이 몰려 있습니다. (CG)

그러나 취재진이 이 상임위원장의
업무추진비 카드의 영수증을 확인한
결과, 사용 시간은 물론 사용한 날짜까지
홈페이지에 공개된 것과 완전히
다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CG) 4월 12일 오전에 사용했다고 공개한
세 건은 실제로는 각각 6일과 7일, 10일
밤 9시가 넘은 시간에 결제됐습니다.

또 4월 27일에 카드로 4건을 결제했다고
돼있지만 실제로 이날 카드를 사용한 것은
한건도 없었습니다. (OUT)

순창군의회 업무추진비 사용 규칙은
업무추진비를 실제로 쓴 사용 일자를
공개하도록 돼있습니다.

해당 상임위원장은 의회 직원의 실수였다고 해명합니다.

[ A 상임위원장 (음성 변조):
홈페이지에 제가 카드 계산한 날짜를 좀 올렸어야 맞는데 집행 날짜로 그게 좀 잘못 서류상 좀 착오가 있었단 얘기죠. 업무 추진 과정에서.]

즉, 카드를 사용한 시간을 올렸어야 되지만 의회 직원이 의장에게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을 결재받은 시간을 게시했다는 겁니다

[ 순창군의회 사무국 담당자 (음성 변조):
날짜 기재를 실수로 올리는 바람에 그렇게 됐습니다. 확인을 했어야 되는데 이제 어떻게 보면 저희도 지금 업무추진비를 올리는 양식이 따로 있다 보니 이제 거기에 맞춰서 편집하는 과정에서... ]

시민단체들은 순창군의회의 업무 추진비
공개 실태에 대해서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 정지웅 /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
신뢰성에 굉장히 의심이 가고요. 업무추진비 공개 부분에 대한 어떤 전반적인 시스템 개선과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에 대한 엄격한 통제가 필요해 보입니다. ]

단순히 담당 직원의 실수였는지,
아니면 업무추진비 사용 과정의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진상을 밝힐 수 있는 실태조사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JTV 뉴스 김학준입니다.(JTV 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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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준 기자 (reporthak@j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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