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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전북도의원 61% 무투표 당선이 씁쓸한 이유

2022.05.16 17:12


6월 1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북의 후보자 51명이 
무투표로 당선된 것을 놓고 
뒷말이 많습니다. 

전북의 선거구에서 
정원 수 만큼 후보가 등록해 
경쟁자가 없다는 이유로 
무투표 당선된 사례는 모두 51명으로 
광역의원 22명과 기초의원 29명입니다. 

이들은 공교롭게도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입니다. 

특히 광역의원인 전북도의원의 경우 
이번에 지역구에서 36명을 뽑는데 
이 가운데 22명이 무투표 당선이라, 
무려 61% 전북도의원들이 
치열한 선거전 없이 
당선증을 받게 됐습니다. 

이같은 무투표 당선자 수는 
역대 전북 광역의원 선거 가운데 
최고치라고 합니다. 

'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우스갯소리가 현실화된 모양새입니다. 

왜 유독 전북도의원 선거에 
무투표 당선이 많은 걸까요? 

자치단체장이나 기초의원 선거와 달리 
전북도의원들은 
정당 쏠림 현상이 심하기 때문입니다. 

유권자들이 
내 지역의 시의원이나 군의원은 알아도 
정작 도의원은 누군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민주당 공천을 받지 못한 
광역의원 후보들이 
처음부터 도전을 포기하게 되고, 
이런 이유가 
'전북도의원 61% 무공천'이라는 
보기 드문 사례로 이어졌습니다. 

많은 유권자들은  
민주당의 일당 독주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전북도의원의 경우 
당 지도부에게 잘 보여 공천장만 거머쥐면 
쉽게 도의원이 될 수 있다는 
잘못된 인식이 퍼지진 않을까 우려됩니다. 

일부에서는 단독 출마할 경우 
찬반 투표를 도입해 
유권자들로부터 
심판을 받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이를 위해서는 
제도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무투표 당선자는 선거운동을 할 수 없고, 
오는 6월 1일 지방선거 당일에 
선관위로부터 당선증을 받는다고 합니다. 

지방선거 후보 당사자들에겐 
무투표 당선이 참 고마운 일일 겁니다. 

그러나 이를 지켜보는 유권자들은 
씁쓸합니다. 

선거를 민주주의의 꽃이라고도 하는데 
선거도 치르지 않고  
전북도의회의 61% 의원들이 당선됐다면 
이게 과연 제대로 된 민주주의일까요? 

(JTV 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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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 기자 (chul415@j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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