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전북도의원 61% 무투표 당선이 씁쓸한 이유
6월 1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북의 후보자 51명이
무투표로 당선된 것을 놓고
뒷말이 많습니다.
전북의 선거구에서
정원 수 만큼 후보가 등록해
경쟁자가 없다는 이유로
무투표 당선된 사례는 모두 51명으로
광역의원 22명과 기초의원 29명입니다.
이들은 공교롭게도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입니다.
특히 광역의원인 전북도의원의 경우
이번에 지역구에서 36명을 뽑는데
이 가운데 22명이 무투표 당선이라,
무려 61% 전북도의원들이
치열한 선거전 없이
당선증을 받게 됐습니다.
이같은 무투표 당선자 수는
역대 전북 광역의원 선거 가운데
최고치라고 합니다.
'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우스갯소리가 현실화된 모양새입니다.
왜 유독 전북도의원 선거에
무투표 당선이 많은 걸까요?
자치단체장이나 기초의원 선거와 달리
전북도의원들은
정당 쏠림 현상이 심하기 때문입니다.
유권자들이
내 지역의 시의원이나 군의원은 알아도
정작 도의원은 누군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민주당 공천을 받지 못한
광역의원 후보들이
처음부터 도전을 포기하게 되고,
이런 이유가
'전북도의원 61% 무공천'이라는
보기 드문 사례로 이어졌습니다.
많은 유권자들은
민주당의 일당 독주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전북도의원의 경우
당 지도부에게 잘 보여 공천장만 거머쥐면
쉽게 도의원이 될 수 있다는
잘못된 인식이 퍼지진 않을까 우려됩니다.
일부에서는 단독 출마할 경우
찬반 투표를 도입해
유권자들로부터
심판을 받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이를 위해서는
제도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무투표 당선자는 선거운동을 할 수 없고,
오는 6월 1일 지방선거 당일에
선관위로부터 당선증을 받는다고 합니다.
지방선거 후보 당사자들에겐
무투표 당선이 참 고마운 일일 겁니다.
그러나 이를 지켜보는 유권자들은
씁쓸합니다.
선거를 민주주의의 꽃이라고도 하는데
선거도 치르지 않고
전북도의회의 61% 의원들이 당선됐다면
이게 과연 제대로 된 민주주의일까요?
(JTV 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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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 기자
(chul415@j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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