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학교마다 졸업식이 한창인데요.
어린 시절 배움의 때를 놓친 어르신들이
만학을 꿈을 이룬 감동의 현장이
있습니다.
평균 나이 72살, 갖가지 사연을 가진
늦깎이 졸업생들을 이정민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쓰지 못하는 게
평생 한이 돼 6년 전 만학의 길에
들어선 이필순 할머니.
배움에 때는 없다는 신념 하나로,
아흔 살이 돼서야 그토록 바라던
초등학교 졸업장을 품에 안았습니다.
[이필순/익산 행복학교:
여자가 배워서 뭐 하냐고 그래서 (학교에)
안 보내줬어요. 우리 같이 못 배운 사람들 다들 주저하지 말고 나와서 잘 배우고
이 기쁨을 같이 나눴으면 좋겠어요.]
뒤늦은 배움을 통해 바라본 세상은
돋보기를 쓴 듯 밝아졌고,
배움이 주는 재미도 알게 됐습니다.
[송은례/전주 주부평생학교:
자다가도 벌떡벌떡 일어나서 제가 모르는
글씨 또 써보고, (학교에) 자전거를
타고 열심히 가는 그 기쁨이 최고
좋습니다.]
늦은 나이에 연필을 잡는 게 창피하고
두려웠지만 가족들의 응원은
큰 힘이 됐습니다.
[김명자·박영민/졸업생·딸:
늦은 나이에 공부하는 그런 모습이 너무
자랑스럽고 그동안 너무 고생 많았다고
말해주고 싶고...]
지난 3년간
문해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한 129명이
초등, 중학 학력을 인정받게 됐습니다.
[서거석/전북교육감:
배움이 다소 늦어지신 이런 분들을 위해서
지금보다도 더 훨씬 적극적으로 많은
지원과 또 도움을 드릴 계획입니다.]
뒤늦은 학창 시절의 추억을 간직한 채
석별의 정을 나눈 늦깎이 학생들.
배우지 못한 서러움은 뒤로하고,
인생 2막을 위한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있습니다.
[박정순/졸업생 대표:
앞으로도 배움의 열정을 잃지 않고
조금씩 앞으로 더 나아가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JTV NEWS 이정민입니다. (JTV 전주방송)

- 이정민 기자 (onlee@jtv.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