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절벽에 많은 예산이 투입되고 있지만
저출생 문제는 좀처럼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전북자치도는 이런 가운데
도청부터 아기를 낳고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며, 어린 자녀를 둔 직원들에게
주 4일 출근제를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경직된 조직 문화에서
이같은 정책이 본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선
보다 세심한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변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네 살배기 아이의 엄마인
공무원 배진희 씨는 매일 오후 퇴근시간이
다가오면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오후 4시부터 어린이집의 하원이 시작돼
홀로 남아 있는 딸을 서둘러 찾으러
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배진희 / 전북자치도 공무원 :
선생님이 도움을 주시지만 계속 그래야
한다는 거, 또 저희가 가면 (아이가)
항상 왜 이렇게 늦게 왔냐고 하거든요.]
하지만 다음 달부터는 배씨도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게 됐습니다.
전북자치도가 3월부터 주 4일 출근제를
도입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트랜스)
초등학교 2학년 이하
자녀를 둔 직원들이 대상이며,
규정으로 부여된 육아시간 잔여량에 따라
4일간 10시간씩 근무를 하고 하루를 쉬거나
재택근무를 선택할 수 있게 됩니다.///
전체 2천여 명의 직원 가운데
10%가 넘는 250명이 대상자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철규 / 전북자치도 총무과장 :
육아 직원들이 출근을 4일만 하면 되니까
그만큼 업무적인 부담뿐만 아니라 육아에도
경감이 될 수 있는 그런 이점이...]
하지만 대상자들이
부서장이나 동료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고, 인사평가도 무시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하면
얼마나 실효성을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
따라서 직원들이 마음 편히
이용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지 않는다면
유명무실한 제도로 전락할 공산이 큽니다.
전라남도는 2018년부터 육아 휴직자가
복직할 때, 희망 부서에 우선 배치하는 등
출산과 육아 정책을 낼 때마다, 직원들의
참여율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이같은 영향으로
2020년 30%대에 불과했던 육아 휴직률이, 지금은 5,60%대까지 높아졌습니다.
[전라남도 관계자 :
복직 후에 쉬었다 왔다는 그런 인식들이
많다 보니까 이제 복직에 대해서 우려하는
그런 부분들을 불식시키기 위한...]
저출생 극복을 위해
주 4일 출근제 시행을 앞둔 전북자치도.
해당 제도가
그림의 떡으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한 보다 세심한 설계가 필요합니다.
JTV뉴스 변한영입니다.
(JTV 전주방송)

- 변한영 기자 (bhy@jtv.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