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70년대 자치단체의 잘못된
행정처리로 삶의 터전을 빼앗긴 채
공동묘지에서 살아야 했던 주민들이 있습니다.
김제시 성덕면 개미마을
주민들의 이야기입니다.
주민들이 강제로 이주 당한 지
50여 년 만에 보금자리를 얻게 됐습니다.
김학준 기자입니다.
13가구, 20여 명이 모여 사는
김제시 성덕면의 개미마을입니다.
지난 1976년 김제시 금산면에 살던
주민 180여 명은 하루 아침에
당시 공동묘지가 있던 이곳 개미마을로
강제로 이주당했습니다.
당시, 전라북도가 화전민으로
잘못 고시하면서 30년 넘게 살던
보금자리에서 쫓겨난 것입니다.
강제 이주 과정에서 받은 단 돈 40만 원을 손에 쥔 채 시작한 공동묘지에서의
삶은 고통 그 자체였습니다.
[ 김창수 / 개미마을 주민: :
전혀 보상도 안 해주고 이렇게 강제로 철거를 시키니까... 그냥 묘지에서 같이 사는
거예요. 아기들도 그렇고 ]
무덤과 무덤 사이에 움막을 짓고
다섯 가족과 버텨온 한 주민은 지옥과도
같았던 당시를 회상하며 눈시울을 붉힙니다.
[ 이연희 / 개미마을 주민 :
땅을 파놓고 솥 하나 걸어놓고 이렇게 불을 때서 밥을 해 먹었어요. 밭을 매고 와보니까 모기가 아기 얼굴에 까맣게 달라붙어서 막 우는 거예요. ]
억울함을 호소하며 이주 대책과 보상을
요구한 지도 어느덧 50년.
국민권익위원회와 김제시, 개미마을
주민들의 협의 끝에 김제시는
개미마을 일대를 해당 주민 17명에게
매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김제시가 땅값의 30%를 감액해
주민 한 명당 1천2백만 원을
부담하게 됩니다.
[ 최복문 / 김제시 재산관리팀장 :
주민들이 점용하고 있는 또한 사용하고
있는 시유지를 개량비 30%를 감액해
매각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
영문도 모른 채 공동묘지에서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온
개미마을 주민들.
국민권익위원회의 결정으로
50여 년의 한을 조금이나마 풀게 됐지만
지나간 세월은 여전히 상처로
남아있습니다.
JTV 뉴스 김학준입니다.(JTV 전주방송)

- 김학준 기자 (reporthak@jtv.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