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왜 반가운 소식이 없을까,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계셨을 텐데요
오늘 오후 전주시 노송동에
'얼굴 없는 천사'가 다녀갔습니다.
9천만 원이 넘는 성금을 두고 갔는데요
올해는 못 보는 게 아닌가 걱정했던
시민들은 천사 소식을 크게 반겼습니다.
김학준 기자입니다.
전주시 노송동 주민센터 부근 식당.
소나무 아래 종이 상자가 놓여 있습니다.
한 해의 끝자락이면
늘 지역 사회를 훈훈하게 해줬던
노송동의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도 다녀갔습니다.
이번에도 주민센터에 걸려온 전화는
좋은 곳에 써달라는 짧은 한 마디뿐이었습니다.
[이병욱/전주시 노송동주민센터:
민원 응대 전화인 줄 알고 전화를 받았는데요. 박스 위치 말씀해 주시면서 좋은 곳에 써달라고 그렇게 하고 바로 끊으셨어요. ]
종이상자 안에는
5만 원 권 뭉치 18개와 돼지 저금통,
그리고
'내년에는 좋은 일들만 있었으면 좋겠다'고
적힌 희망 가득한 편지가 들어 있었습니다.
모두 9천만 원이 넘습니다.
지난해보다 1천만 원이 또 늘었습니다.
주민들은 올해는 천사 소식이
늦어지면서 혹시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닐까 걱정을 하기도 했습니다.
[노동식/전주시 노송동 주민자치위원장:
긴장을 많이 하고 기다리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뜻밖에 또 이렇게 선물을 주시니까 저희 마을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전주시
모든 분이 흐뭇하고... ]
지난 2000년 4월
한 초등학생의 손을 빌려
58만 4천 원이 든 돼지저금통을
전하면서 찾아온 얼굴 없는 천사.
어느덧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소중한 이웃이 됐습니다.
[채월선/전주시 노송동장:
마지막까지 저희가 천사님을 기다렸었는데
진짜 한마음으로 오실 줄 알고 아주 기쁘게 또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
얼굴 없는 천사가 현재까지 기부한 성금은
11억 3천4백만 원을 넘어섰습니다.
[김학준/기자:
26년 동안 스물일곱 차례에 걸쳐
꾸준히 사랑을 전해온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 올해도 어김없이 꽁꽁 얼어붙은
지역 사회에 훈훈함을 더해줬습니다.
JTV 뉴스 김학준입니다. ]
김학준 기자 reporthak@jtv.co.kr
(JTV 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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