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의 한 고속도로 휴게소가
위생 점검을 앞두고 문제가 될만한
물품들을 사전에 휴게소 바깥으로
빼돌렸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이런 일이 가능했던 건,
한국도로공사가 점검 일정을
미리 통보했기 때문으로 드러났습니다.
사실상 짜고 치는 점검이 이뤄진 셈인데
이런 위생 점검, 과연 믿을 수 있겠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민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퇴비 살포기 등 농기계가 보관된
비닐하우스 구석에
식재료와 조리도구가 쌓여 있습니다.
위생 점검을 앞두고
인근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옮겨 놓은 물건들입니다.
휴게소 운영업체 측은 "폐기하려던 물품을 잠시 옮겨 놨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이 물건들은
비닐하우스에서 모두 사라졌습니다.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업체 관계자(음성 변조) :
비닐하우스 그쪽에다 갖다놨던 것은 폐기할 그런 제품들을 갖다 놓고. 전량을 저희들이 폐기를 했기 때문에...]
하지만 2년 넘게 유통기한이 남은 식재료와
포장도 뜯지 않은 주방용품까지
버리려 했다는 주장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휴게소 입점업체들도
위생 점검때마다 같은 일이
반복돼 왔다고 털어놨습니다.
[고속도로 휴게소 입점업체(음성 변조) :
(올해 들어 몇 번 정도 있었는지?) 벌써 세 번째죠.]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했을까.
한국도로공사는 1년에 8차례씩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의
위생 상태를 살펴보는데,
사전에 점검 일정을 통보해 주고 있다는
사실이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음성 변조) :
저희가 언제 나간다, 이 정도는 고지를 하고 나갑니다. 한 일주일 정도 전에.]
또 위반 사항이 발견되더라도
시정조치를 권고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고,
점검 결과도 남기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음성 변조) :
현장에서 즉시 시정조치를 하기 때문에 문서화해서 관리하고 이런 거는 없거든요. 위생 적발이 한 번 정도 나왔다고 해서 처분을 하게 되면 그 부분이 휴게소 운영 계약상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어가지고...]
반면 불시에 이뤄지는
자치단체의 위생 점검에서는
지난 5년여 동안 전국적으로
22건의 위반 사례가 적발됐습니다.
도로공사는 점검 일정을 알려주고,
점검 때마다 물품을 빼돌리는 상황이
반복되는 상황.
결국 짜고 치는 위생 점검을
과연 믿을 수 있겠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JTV 뉴스 김민지입니다.
김민지 기자 mzk19@jtv.co.kr(JTV전주방송)

- 김민지 기자 (mzk19@jtv.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