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의원제는
국민의힘이 지난 21대 국회 때
전북 등 호남민심을 공략하기 위해 추진한
이른바 서진정책의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몇몇 동행 의원은
잼버리 파문 때 오히려 전북을 극단적으로 비난하고 국가예산까지 뭉터기로 삭감하는 데 앞장섰습니다.
국민의힘이 이번 22대 국회에서도
동행 의원제를 다시 추진한다고 하는데
글쎄요, 도민들의 마음을 얼마나 얻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입니다.
하원호 기자입니다.
국민의힘의 호남 동행 의원제는
지난 2020년, 정운천 의원이 제안하고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전격 수용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영남과 충청 출신 의원 등 50명이
조금이라도 인연이 있는 호남의 시군들을
'제2의 지역구' 삼아 결연을 했습니다.
대외적으로는
우리 정치의 지역주의와 갈등을 뛰어넘어
국민 대통합을 이루겠다는 명분.
대내적으로는 호남 없이는
2022년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정치적인 계산도 깔려 있었습니다.
[김종인/국민의힘 비대위원장 (2020년 9월) 민심을 보고 꾸준하게 호남지역을 챙기고 주민들과 소통하면 신뢰도 쌓이고 진정성이 전도될 것이라고 확신을 합니다.]
도내 14개 시군은
각종 법안과 국가예산 확보 과정에서
국민의힘 동행의원에게 지원을 요청했고
실제 성과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호남 교두보가 절실했던 국민의힘과
특정 정당 쏠림이 심했던 전북이 윈윈하며,
성공적인가 싶던 이 정치 실험은, 그러나
잼버리사태로 산산조각 났습니다.
정부.여당이 잼버리 실패의 책임을
전북에 떠넘기고 황당한 예산 삭감을 하는 과정에서, 일부 동행의원들이 중재는 커녕,
적극 앞장서 사태를 더욱 악화시켰기
때문입니다.
전주시 동행의원이자
예결위 여당 간사였던 송언석 의원은
전북도가 잼버리를 새만금 SOC예산의 확보 도구로 활용했다고 폄훼했습니다.
[송언석/국회 예결위 여당 간사(지난해 8월) : 예결위의 결산심사에서부터 이 부분에 대해서 확실한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잘잘못을 따져보도록 하겠습니다.]
새만금 SOC 예산을 무려 78%나 삭감했던
기재부장관도 동행의원이었던 추경호 장관이었습니다.
동행의원으로서
지역발전에 함께 하겠다던 약속은
진정성 없는 정치 구호에 불과했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난 대목.
잼버리 파문이 한창인 가운데
호남 출신이 많이 사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까지 패배하자
당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지난해10월16일)
80이 넘는 나이의 김종인 위원장이 무릎을
꿇으면서 시작한 전라도에 대한 진정성
있는 움직임(서진정책)이...왜 완전한
꽃을 피우지 못했는지 성찰합시다.
국민의힘은 22대 국회에서도
호남 동행 의원제를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당내에서 적극적인 호남 정책을
주도해온 정운천 의원은 정부.여당에 대한
악화된 지역여론 속에 낙마한 상황.
조배숙 의원이
정운천 전 의원의 바통을 이어받아
호남동행 특별위원장으로 임명됐습니다.
[조배숙/국민의힘 국회의원 :
각 지자체에 결연을 해서 그 현안도 확인을 하고 예산이나 정책으로 지원할 게 있으면 같이 하고...]
하지만 이미 잼버리 사태를 통해
말만 앞세운 진정성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충분히 경험했습니다.
국민의힘이
단순히 호남의, 전북의 표를 얻기 위한
계산된 정치 행보가 아니라는 걸
입증하려면 사과와 행동이 먼저입니다.
JTV뉴스 하원호입니다. (JTV 전주방송)

- 정원익 기자 (woos@jtv.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