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시다 총리의 방한으로
정부는 셔틀외교가 복원됐다고
평가했지만 과거사에 대한 사죄가 없어서
굴욕외교라는 비판도 거셉니다.
이런 가운데 10여 년 전,
일본의 불교 종단이
과거사를 반성하며 군산 동국사에 세운
참사문비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하원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시다 일본 총리는 이번 방한에서
식민 지배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강제동원 피해자들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기시다/일본 총리 : 저 자신은 당시에 어려운 환경에서 다수의 분들께서 매우 힘들고 슬픈 경험을 한 데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합니다.]
강제 동원의 불법성을 인정하지 않았고,
가슴 아프다는 말도, 자신의 심경일 뿐,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위안부에 대한 언급은 아예 빠졌습니다.
거리의 시민들은 굴욕 외교라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백휘선/평화나비네트워크 전국대표 : (위안부 생존 피해자가)이제 아홉 분이 남았습니다. 지금이라도 이제까지의 망언들을 모두 철회하고 사죄하며 전쟁 범죄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 및 법적 배상을 해야 합니다.]
<화면 전환>
군산 동국사는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유일한 일본식 사찰입니다.
1909년 일본의 불교 종파인
조동종이 세웠습니다.
평화의 소녀상 너머에는
참회와 사죄의 글을 담은
참사문비가 서 있습니다.
과거 조동종이 해외 포교라는 미명하에
아시아인의 인권을 침해하고,
특히 한반도에서 명성황후 시해와
민족 말살정책에 가담한 점 등을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두 번 다시 잘못을 범하지 않겠다고
적었습니다.
[고 이치노헤/일본 조동종 승려(지난 2012년) : (조동종은) 전쟁에 가담했습니다. 그리고 지울 수 없는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
이 비문은 조동종의 수장이
1992년에 발표한 참사문을
일본의 이치노헤 스님이
지난 2012년 비석에 새겨
동국사 경내에 설치한 것입니다.
[종걸 스님/동국사 전 주지 : 한일 관계를 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바로 과거를 반성하고, 현실을 직시해서 미래에도 그러한 일을 행하지 않겠노라고 선언을 하는 거예요.]
한국과 일본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이웃 나라입니다.
하지만 과거사에 대한
진정 어린 반성이 없다면
한일 관계는 한 걸음도 나아갈 수 없다는
평범한 사실을 참사문비는 보여주고
있습니다.
JTV NEWS 하원호입니다. (JTV 전주방송)

- 하원호 기자 (hawh@jtv.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