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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검은말벌 피해 1,700억...방제예산 '그림의 떡'

2020-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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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유입돼 꿀벌의 생태계를 파괴하는 등검은말벌 개체 수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양봉농가의 한 해 피해액만
1,700억 원 가량으로 방제가 시급한데요,

방제예산이 소규모 농가에만 지원되면서
제대로 쓰이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정원익 기자입니다.


익산의 한 양봉농가.

손가락 마디보다 큰 등검은말벌이
애벌레에게 줄 먹잇감으로
쉼없이 꿀벌을 공격합니다.

보통 등검은말벌 한 마리가
하루에 수만 마리의 꿀벌을 죽입니다.

[박진식/양봉 농가
"전에는 장수말벌이 그렇게 많이 피해를 줬는데요, 요즘은 등검은말벌이 많이 피해를 주고 있어요. 늦게까지, 11월 말까지."]

등검은말벌은 지난해
생태계 교란생물로 지정됐습니다.

하지만 국내 말벌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2년 전 49%에서 올해 72%로 급증했습니다.
양봉농가의 연간 피해액만
1,700억 원으로 추산될 정도록
등검은말벌의 퇴치가 시급합니다.

그런데 말벌을 유인해 가둬 죽이는
퇴치 장비 예산은
300군 이내의 벌통을 가진 소규모 농가에
최대 3백만 원이 지원되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전북의 경우
양봉농가 2천 곳 가운데 전업농가 3백 곳은
예산을 신청할 자격조차 없습니다.

[전라북도 관계자:
"농식품부에서 내려온 지침에, 사업 대상자가 10군에서 300군 사이 사육하는 (소규모) 농가로 내려왔거든요."]

정작 소규모 농가들은 자부담 등을 이유로
사업 신청을 꺼리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전북에 배정된
퇴치장비 예산만 5억 원인데
실제 집행률은 10% 가량인
5,200만 원에 불과합니다.

[김종화/양봉협회 전북지회장:
"실질적으로 (예산 지원이) 필요한 분들은 벌이 많은 분들, 그분들이 피해가 가장 큰데 우리 전라북도 (양봉) 전업 농가들은 그림의 떡이에요."]

농림축산식품부는 피해액이 갈수록 커지고
농가의 불만도 잇따르자
지원 요건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JTV뉴스 정원익입니다.
정원익
정원익 기자 (woos@j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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