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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화일정

  • 방송시간본방토요일 11:00재방수요일 01:00
  • 연출황수영
  • 조연출유명기
  • 구성표효진
  • 스크립터김도은
  • 안무아나이스

최고의 무대에서 라이브공연의 감동을!

2004년 4월 첫 방송을 시작한 전국 TOP10 가요쇼는 중장년층 정통가요 팬들을 겨낭한 라이브 음악프로그램입니다.
흘러간 옛 가요와 최신 정통가요를 소개하고 세상사는 이야기를 함께 나누며 공연의 재미와 감동을 선사합니다.

  • 정상윤
  • 8회
  • 23-08-18 19:36

월요일 사연

본문

지난 금요일 낚시가려고 조퇴했다가 비와서 못 간 정상윤입니다.
월요일 사연 소개에 써보라고 말씀해주셔서 글 남깁니다.

제가 살면서 경험한 일 중 재미있을 법한 사건입니다.


결혼 전 혼자 자취 생활을 했습니다.

사건 당시 제가 살고 있던 집의 구조는 방하나와 거실겸 주방을 분리할 수 있도록 방에 문이 있었습니다.

공기가 차가워지는 가을 어느 날 휴일이었습니다.
샤워를 하기 위해 방에서 옷을 다 벗고 
방문을 닫고 욕실로 가 개운하게 샤워를 마쳤습니다.

그리고 수건으로 닦은 후 
옷을 입기 위해 방문 고리를 잡고 돌려 문을 열려 하였으나
문이 잠겨있는 겁니다.

당시 방문의 문 고리는 동그란 모양이고 
안쪽에서 손잡이 가운데 동그란 버튼 같은 걸 눌러 문을 잠글 수 있는 모양이었습니다.
문이 잠겼던 이유는 방문을 열면서 안쪽의 잠금장치 버튼이 벽에 부딛혀 눌렸던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금방 열리겠지 싶어 손잡이를 잡고 몇 번 돌려보았습니다.
안열리더라구요.
문 손잡이를 꽉 잡고 아무리 돌리려고해도 
문은 열려줄 생각이 없었습니다.
몇 번 시도해 본 후 손잡이를 돌려 여는 것은 이내 포기하였습니다.

'밖에 나가 주변에 도움을 청해볼까?'
'아!! 나는 알몸이구나!!'
전화로 도움을 요청하려고 했으나, 휴대전화가 방안에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알몸이었기 때문에 외부에서 누군가 올 수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방법이 아예 없었습니다.
알몸으로 제 집에 고립된 상황을 제대로 인지했을 때
눈앞이 깜깜해졌습니다.

떠올린 해결 방법은 문을 부시던지, 잠긴 문을 따던지 둘 중 하나 뿐이었습니다.
부시는건 안될거 같아 따는걸 선택했습니다.

문을 여는 방법은 아시겠지만 간단합니다. 
열쇠구멍에 맞는 가늘고 길다란 쇠꼬챙이로 영화처럼 문을 따는 것 이죠.
문제는 그 쇠꼬챙이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문 잠겼을 때를 대비해 문을 열 수 있는 비상용 쇠꼬챙이를 집에 놔두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신발장, 싱크대, 욕실을 다 찾아보았으나 마땅한 물건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때 불현듯 눈에 들어온 물건이 
주방 용품 중 쇠창살 모양 구멍이 뚫린 프라이팬 뒤집개였습니다.
그 중 하나만 자르면 어떻게든 할 수 있을 거 같았습니다.
하지만 그걸 잘라낼 수 있는 쇠톱이나 팬치나 니퍼같은 연장이 집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방법을 찾아야만 했습니다.

아시겠지만 쇠는 같은 자리를 계속 구부렸다 펴면 그 자리가 끊어집니다.
문제는 보통 그렇게 하기 위해선 연장이 필요한데 그게 없는 상황이니 대안을 찾아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냥 손으로 접었다가 폈다가를 반복했습니다.
언제까지? 
끊어질때까지.....

다음날 출근도 해야했습니다.
필사적으로 접었다폈다른 반복했습니다.
손가락이 많이 아프더라구요..
알몸으로 누군가에게 발견되는것보다 좀 아픈쪽을 선택했습니다.
샤워하고 나와서 다시 땀이 날 정도로 열심히 접었다 폈다를 
반복하다보니 뒤집개의 살이 끊어졌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그대로 열쇠구멍에 넣기엔 
끝이 구부러져있어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바닥에 놓고 망치같은걸로 내려치면 펴질거 같았지만 연장이 없어
프라이팬을 뒤집어 놓고 그 위에 구부러진 쇠꼬챙이를 올리고
바닥이 두꺼운 냄비로 내려쳐 구부러진걸 폈습니다.

이윽고 다 펴진 쇠꼬챙이를 조심스럽게 열쇠구멍에 꽂아 열릴때까지 흔들어가며 돌렸습니다.
영화서나 보던건데.. 
그게.. 
되더라구요..
잠금이 해제되는 "툭" 하는 둔탁한 소리가 나고 문을 열 수 있었습니다.
손가락 피부도 좀까지고, 물집도 잡혀 한동안 고생했지만 그래도 방에 들어갈 수 있어 정말 좋았습니다.
그 일이 있은 후 다른 집으로 이사가기 전까지 방문을 잘 닫지 않았고, 그 쇠꼬챙이를 아주 고이 보관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부터인거 같아요.
제가 쇠뒤집개와 바닥이 두꺼운 냄비를 좋아하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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