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단독

지역화폐 블랙홀 '식자재마트'...가맹 쪼개기까지

2026.03.27 09:35
요즘 웬만한 농촌지역까지 뻗어 있는 식자재마트가
지역화폐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고 있습니다.

대형마트처럼 별다른 규제도 받지 않는데다
연 매출액이 30억 원을 넘으면
지역화폐 사용이 제한되는 규제를 피하기 위해
매장 내 상점을 별도 사업자로 등록하는
꼼수까지 동원되고 있습니다.

JTV 기동취재, 최유선 강훈 기자입니다.

지난해 9월 민생안정지원금을 지급한 부안군.

군민 1인당 30만 원씩, 모두 150억 원이 풀렸습니다.

추석 대목까지 겹쳤지만
시장 상인들은 체감 효과가 크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같은 달, 부안 상설시장 인근에
대형 식자재마트가 문을 열었기 때문입니다.

[이덕로|부안상설시장 상인 :
작년에 민생지원금 시장에서 많이 안 쓴 것 같아요. 작년에 식자재마트 생기고 나서 거기로 사람이 많이 몰려가지고 좀 저조했어요. 매출도.]

식자재마트를 살펴봤습니다.

드넓은 매장에 농수산물부터 생활용품까지 없는 게 없습니다.

[최유선 기자:
부안군이 지난해 9월부터 4개월간 지역화폐 사용처를 확인해 본 결과,
식자재마트에 30억 원 넘는 지역화폐가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부안군은 매출 기준 30억 원을 초과했다고 보고,
지난 2월부터 이 식자재마트의 지역화폐 결제를 제한했습니다.

[A식자재마트 관계자(음성 변조) :
온누리는 안되고요. 부안사랑상품권은 카드는 안 되고, 지류는 되고.
(카드는 왜 안 되는 거예요?) 군청에서 이걸 다 막아가지고. ]

해당 마트와 같은 이름을 쓰는 프랜차이즈형 식자재마트는
전국적으로 30곳가량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들 식자재마트는 대형마트와 달리 별도의 규제를 받지 않습니다.

전통시장 반경 1km 인 입점 제한도 적용되지 않고,
지역화폐 가맹 역시 매출 기준 외에는 제한이 없습니다.

[부안군 관계자(음성 변조) :
연 매출에 대한 제한만 저희는 지역사랑상품권을 할 수가 있어요.
그래서 그 기준을 저희가 적용을 해서 확인을 할 뿐이지...]

[강훈 기자]

2년 전 장수에 문을 연 한 식자재마트.

이곳 역시 연 매출이 30억 원을 넘어서며
최근 지역화폐 사용이 제한됐습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일부 품목은 사용이 가능합니다.

[B식자재마트 관계자(음성 변조) :
(지역상품권 쓸 수 있어요?)
수산하고, 정육 코너만 쓸 수 있어요.]

[CG]
이 매장의 가맹이 종료된 건 지난 3월 4일.

하지만 정육과 수산 코너 사업자는 그 다음날
각각 별도 사업자로 다시 가맹 신청을 했습니다.

가맹이 제한되자 정육과 수산물 판매자가
개별 사업자로 빠져나와 다시 등록한 겁니다.//

장수군은 해당 사업자들이 수수료를 내고 입점해 있다며,
사업자가 다르기 때문에 규정상 문제가 없다고 말합니다.

[장수군 관계자(음성 변조) :
별도의 사업자가 다 있는 분이고 사업장만 여기를 쓰는 거라서.
수산 코너와 사업자, 정육점이 이제 가맹 신청을 따로 하신 거죠.]

하지만 인근 상인들은
사실상 하나의 매장에서 같은 상호로 영업한다며,
'꼼수'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인근 상인(AI 음성 대역) :
같은 마트에서 같이 장사를 하고 있잖아요. 근데 소비자들은 진짜
한 마트에서 산다고 생각을 하는 거지 따로 생각하진 않거든요.]

규제의 사각지대에 있는 식자재마트가
농촌 상권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는 상황.

[김형호|부안상설시장 상인회장 :
(마트) 설치가 되고 나니까 막을래야 막을 수가 없어요.
법적으로 막을 수가 없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는 식이 되는 것이지요.]

지역 상권을 살리겠다며
시군마다 경쟁적으로 풀고 있는 지역 화폐.

하지만 규제의 그물에서 벗어난 식자재마트가
이 마중물까지도 무차별적으로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고 있습니다.

JTV NEWS 기동취재 최강2팀 최유선 강훈입니다.

최유선 기자 shine@jtv.co.kr (JTV 전주방송)
강훈 기자 hunk@jtv.co.kr (JTV 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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