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대신 물 넣고 돌려...가공센터 '개점휴업'
장수군의 농산물 종합가공센터가
2년째 가동이 중단됐습니다.
주로 사과즙을 생산해 왔지만
원물인 사과값이 급등하면서
농가들이 가공을 포기한 건데요.
기계를 방치할 수 없어
사과 대신 물을 넣고
설비를 가동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심층취재, 최유선 기자입니다.
장수군이 운영하는
농산물 종합가공센터입니다.
커다란 출입문에는
녹슨 자물쇠가 굳게 채워져 있습니다.
사과즙을 짜던 설비는
낙엽에 덮인 채 방치돼 있습니다.
[최유선 기자 :
이 공간은 가공센터를 이용하는 업체들이 사용하던 사무실인데요. 지금은 이렇게 빈 상자만 쌓여 있습니다.]
지난 2011년, 농가 소득을 늘리겠다며
10억 원을 들여 지었지만
농가의 발길이 끊긴지 오래입니다.
[가공센터 이용 농가(음성 변조) :
수익도 안 나고 이제 나이 들어서 힘도 들고 그래서 그냥...]
센터는 2024년부터
사실상 운영이 중단됐습니다.
기후 변화 여파로 생산량이 줄고
사과 값이 폭등하자
농가들이 가공을 포기한 겁니다.
[장수군 관계자(음성 변조) :
사과 가격이 급등을 해서 원물 가격이 너무 비싸가지고 가공을 할 물량이 없었어요. 그래서 저희가 가공센터를 지금 교육용으로 전환하려고...]
가동은 멈췄지만
2년간 운영비 4천7백만 원은
계속 투입됐습니다.
가공 설비를 방치할 수 없어
사과 대신 생수를 넣고
기계를 돌리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장수군 관계자(음성 변조) :
예산 부담이 돼서 이제 물을 가지고 이렇게 기계 청소도 하고. 기계가 이상없이 돌아가는지.]
장수군 가공센터는
사과와 오미자 가공시설만 갖추고
있습니다.
사과를 중심으로
가공시설을 구축해 놓다 보니
원물인 사과 값이 폭등할 경우
대체할 제품이 없는 겁니다.
[은성태/전북연구원 연구위원 :
이렇게 품목 중심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공급되는 원물의 변동성에 따라서 자연스레 이제 가공센터 활용률이 떨어지기도 하고, 높아지기도...]
기후 변화와 가격 급등 같은
외부 변수에 취약한 운영 구조가
결국 가동 중단으로 이어진 상황.
장비는 갖췄지만 변화에 대응하지 못한
구조적 한계가 드러났습니다.
JTV NEWS 최유선입니다.
최유선 기자 shine@jtv.co.kr(JTV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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