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스크 논평) 링컨의 말, 세네카의 말
전국 각지에서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주.완주 통합은
여전히 어떤 변화도 감지되지 않고
있습니다.
키를 쥔 안호영 의원은
정부가 먼저 파격적인 지원을 제시해야
주민들 설득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인데,
글쎄요
닭이 먼저일까요? 달걀이 먼저일까요?
데스크 논평입니다.
지난 2007년 1월에 열렸던 개헌 토론회는
정치권에 두고두고 회자되는, 치열했지만 가장 품격있는 설전을 남겼습니다.
한나라당 박형준 의원은 이 자리에서
링컨의 말을 인용해 이렇게 공격했습니다.
"민심과 함께 하면 실패할 것이 없고,
민심과 함께 하지 않으면 성공할 것이
없다"
어떤 일에도, 국민의 뜻을 따라야 한다는
단순하지만 명쾌한 논리였습니다.
상대였던 민주당 이낙연 의원은 곧바로
세네카의 말이라며, 이렇게 응수했습니다.
"민심에
거스르기만 하면 국민에 의해 망할 것이고
민심에 따르기만 하면 국민과 함께
망할 것이다"
옳은 길이라면,
국민을 따르기만 할 게 아니라
때로는 설득도 해야 한다는 이 한 수에,
박형준 의원은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다시 김제공항을 돌아봅니다.
당시 최규성 의원과 김제 지방의원들은
주민들 뜻을 앞세워 공항 건설을 반대했고
공항은 이명박 정권이 들어선 후 우여곡절
끝에 백지화됐습니다.
만약, 김제공항이 지금 가동되고 있다면
김제는 단연코 전북의 중심이 됐을 겁니다.
김제 정치권이 그토록 집중하는
새만금 관할권 경쟁과 통합 논의에서도
훨씬 유리했을 겁니다.
김제공항을 다시 꺼낸 건
시민들의 판단이 항상 옳은 건 아니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입니다.
정치인들이 유권자의 뜻을 앞세우는 건
대의정치에서 어찌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주민의 뜻을
충실히 따르는 것처럼 보이는 정치가,
때로는 유권자들의 표, 다시 말해 자신의 정치적 입지만을 고려하는 경우와 구분하기 어렵다는 게 문제입니다.
국민의 뜻만을 앞세우는 정치는 편합니다.
그게 설령
잘못됐거나 부족한 길이라고 해도,
다른 길을 결정할 고통도 설득의 어려움도 피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안호영 의원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완주.전주 통합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완주는 자신을 3선 의원으로 만들어준 곳이라며, 군민이 바라지 않는 일은 못 한다고 말했습니다.
세네카 보다는 링컨의 말이 떠오르는 대목입니다.
때로는 표를 잃었을지라도
지역과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
반대 측의 치열한 비판을 감수해가며,
유권자를 끝없이 설득하는 정치.
민주당 정치인들이 입을 모아 존경한다는 김대중, 노무현, 이재명 대통령이 평생
치열하게 걸어온 길이기도 합니다.
데스크 논평입니다.
smartlee@jtv.co.kr(JTV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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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 기자
(smartlee@j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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